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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내 공공택지 분양으로 관심이 높았던 이곳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30~40% 낮게 결정된 것이다. 정부가 주택공급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는 민간 분양가상한제 시행까지 예고한 상황에서 예상외의 낮은 분양가가 책정되자 건설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곧바로 '임대 후 분양'을 검토하고 나서는 등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9일 과천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열린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이 단지 분양가가 최종 결정됐다.
이번 결정된 가격은 주변 시세보다 크게 낮아 이 가격으로 분양한다면 또 하나의 '로또 아파트'가 나오게 되는 셈이다.
지난주 후분양으로 공급을 시작한 같은 대우건설의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분양가가 3.3㎡당 3998만원에 달했다. 벨라르테는 이 단지와 불과 3~4㎞ 거리지만 무려 1800만원 가까이 낮은 분양가를 받았다. 두 달 전 선분양 방식으로 공급된 과천주공6단지 재건축 '과천자이'보다도 3.3㎡당 1000만원 이상 가격이 내려갔다. 전용 84㎡ 기준으로 3억~6억원까지도 차이가 날 수 있는 분양가다.
분양가 심사에 3.3㎡당 2600만원의 가격을 제출했던 시공사 대우건설은 임대 후 분양 등 대책수립에 들어갔다. 과천시가 벨라르테 분양가에 이처럼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것은 공공택지인 과천지식타운의 첫 분양아파트이기 때문이다.
반면 대우건설은 현재 가격으로 분양하긴 어렵다는 것이 내부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에 과천시의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는 사상 유례없이 건축비를 사업자들이 제출한 가격보다 15%나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가상한제는 감정평가를 한 택지 가격에 정부가 정한 기본형 건축비와 가산비를 더해 분양가를 정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매년 두 차례 아파트 기본형 건축비를 고시한다. 정부가 정한 '아파트 권장 건축비'이기도 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우리도 말로만 건축비를 15% 깎는다는 얘기를 듣고 아직 정확한 분양가 산정 내역을 받지 못한 상황"이라며 "건축비를 15%나 깎는다는 것은 가산비를 거의 인정하지 않았다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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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와 함께 정부의 직접적인 지자체 분양가 심의과정 압박도 벨라르테의 예상 밖 분양가 책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앞으로 이 같은 지자체의 아파트 분양가 심사회의록을 공개하고 심사위원회의 전문성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주택법 시행령·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이달 19일까지 입법예고한 바 있다. 분양가심사위원회의 위원 명단과 안건심의 회의록을 공개하도록 하는 것이다.
문제는 도를 넘어선 분양가 때리기 때문에 지식정보타운의 1번 주자의 분양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향후 분양예고 단지들의 분양지연 도미노 현상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S9블록에 공급하는 과천제이드자이의 경우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와 달리 건설사가 아닌 LH가 시행을 맡은 공공분양단지라 예정대로 분양에 나설 수 있지만, 연내 분양을 준비하던 민간 분양단지들의 경우 분양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S4와 S5블록도 연내 분양을
[박인혜 기자 /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