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에 뿔난 피투자 기업들 "찌라시에 회사 피해 눈덩이"

라임자산운용의 피투자기업들이 이른바 '라임 사태'의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악의적인 찌라시로 인해 주가가 급락, 투자자들의 손실이 확대되는 것은 물론 기업 경영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주장이다.
네패스신소재 등 상장사 11곳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피해기업 합동 간담회를 열고 라임 사태 발생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의혹이 조속히 해소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는 라임자산운용의 피투자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것으로, 언론 보도로 인해 피해를 입은 기업들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 열렸다. 네패스신소재를 비롯해,동양네트웍스, 디에이테크놀로지, 리드, 블러썸엠앤씨, 슈펙스비앤피, 에너전트, 에스모, 에이스테크, 젬백스, 폴루스바이오팜 등이 참석했다.
앞서 한 경제매체는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를 비롯해 전환사채(CB)를 편법적으로 거래한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 과정에서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기업들을 '좀비기업', '한계기업' 등으로 명명하기도 했다.
해당 보도 영향으로 각종 주식관련 카페, 블로그, SNS 등에서는 소위 '라임 리스트'가 돌았다. 라임자산운용이 현재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기업들이 나열된 리스트다. 리스트에 있던 기업의 주식은 대부분 급락세를 맞았다.
라임운용 피투자기업들은 "최근 특정 언론사에서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악의적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면서 "특히 좀비기업이라는 표현을 활용, 기업 이미지를 크게 훼손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도 영향으로 시가총액이 며칠 새 수백억원이 증발한 것은 물론, 신규 투자 유치 등 근시일 내 자금 조달이 예정돼 있던 기업들은 딜이 무산돼 재무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다. 특히 라임운용의 투자를 받았다는 사실 만으로 좀비기업이라는 오명을 쓴 것은 매우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그들은 "적극적인 언론 대응과 투자자 소통을 통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할 필요가 있다"면서 "필요 시 손해배상 소송 등 법적 대응을 통해 유사 사례의 재발을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우선 최근 한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으로 인해 피투자기업 및 해당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분들, 라임운용 펀드의 수익자분들에게 피해가 가고 있다는 점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면서 "의혹만으로 해당 기업들이 좀비기업 등 좋지 않은 표현으로 매도당하는 게 안타까우며 현 사태가 조속히, 투명하게 매듭지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