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가가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뛰어 넘은데다 370억달러 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도 BoA 지분을 추가 취득하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29일(현지시간) BoA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81% 하락한 30.5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범위를 넓히면 상승세가 돋보인다. 지난 5월 BoA 주가는 26.6달러로 마감했다.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14.7% 오른 셈이다. 연초 큰 폭 상승세를 보인 이후 4월 말부터 실적둔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으나 다시 회복되는 모양새다.
BoA는 지난 17일 2분기 73억5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1% 증가한 수치다.
CB(Consumer&Business Banking)사업부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다만 그룹 전체 순이익마진(NIM)은 1분기에 비해 7bp(1bp=0.01%포인트) 감소했다.
시장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만큼이나 BoA가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BoA는 향후 12개월 동안 총 370억달러 규모로 배당금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버핏도 BoA 지분을 늘리고 있다. '투자 구루' 역시 BoA에 변함없는 믿음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BoA 지분 추가 매입으로 전체의 10%를 넘는 9억50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말 버크셔 해서웨이가 밝힌 보유 지분은 약 9.4%에 해당하는 8억9616만주였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BoA 최대주주로,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B사업부 호조세로 BoA의 2분기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1분기 부진한 성장률을 다소 회복한 점도 긍정적"이라며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