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치료제를 개발하는 제넥신과 국내 유일의 유전자가위 교정기술 기업 툴젠 간 합병이 무산됐다.
20일 제넥신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인한 합병계약 해제 사유가 발생해 툴젠과 맺은 합병계약을 해제했다고 공시했다. 제넥신과 툴젠 양사는 지난 6월 합병을 결의하고 사명을 '툴제넥신(ToolGenexine)'으로 개명한 뒤 지난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주가 하락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커지며 양사 합병의 발목을 잡았다.
주식매수청구권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가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회사 측에 적정가에 매수해달라고 요구하는 권리를 말한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주식매수청구 주식 수는 △제넥신이 보통주 344만2486주, 우선주 146만5035주 △툴젠은 보통주 151만3134주에 달했다. 최근 주식시장 침체로 제넥신과 툴젠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을 크게 밑돌면서 예상보다 많은 주주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제넥신 관계자는 "제넥신과 툴젠이 지급해야 하는 매수대금이 각각 1300억원, 500억원을 초과하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합병계약서 조항에 따라 계약이 해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이 합병을 발표한 이후 바이오주에 잇달아 악재가 발생하며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며 "얼어붙은 바이오주 투자 심리가 합병 무산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제넥신 주가는 합병 무산에도 전 거래일 대비 0.76% 오른 5만2900원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5만100원까지 주가가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닥 이전상장 철회에 이어 합병까지 무산된 툴젠 주가는 코넥스시장에서 6.17% 하락한 5만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른 제약·바이오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헬릭스미스 메디톡스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제약주는 상승으로 마감했다. KRX헬스케어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05% 오른 2461.59를 기록했다.
두 회사는 합병 무산에도 신약 개발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종문 툴젠 대표는 이날 주주 안내문을 통해 "합병이 무산됐지만 연구개발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제넥신과 신약 공동 개발 등 협력관계를 유지해갈 것"이라며 "기업가치 증대
[김병호 기자 /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