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리면서 잠시 들썩이던 청약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요지의 아파트들이 미달 사태를 빚은 데 이어 지방 아파트 7곳은 아예 청약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매제한 완화의 최대 수혜자로 꼽혔던 서울 용산의 대림 e-편한세상.
'떴다방'까지 등장하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3가구가 미달돼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습니다.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 속에 선전했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과거의 청약 과열 현상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수도권 인기 지역인 수원과 인천 등지에서 분양된 아파트도 사정은 마찬가지.
청약자가 1명에서 2명뿐인 아파트가 세 곳이나 됐습니다.
견본주택 방문자만 1만 명이 넘었다는 부천 약대동 두산 위브 등도 3순위에서 대거 미달됐습니다.
지방의 청약 성적표는 더 참담합니다.
광주를 비롯해 경북, 강릉 등 지방 7개 단지는 청약자가 한 명도 없는 '청약률 제로'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 인터뷰 : 김은경 / 스피드뱅크 팀장
-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불안심리가 계속되고 있고 부동산 가격의 상승에 대해서도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뜻 청약에 나서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분양권 전매 허용으로 분양가보다 싼 급매물이 나오는 상황에서 굳이 청약통장을 써가며 신청할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전매제한 완화 조치도 시장에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분간 청약시장의 침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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