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 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종목은 삼성전자와 함께 한국 반도체 쌍두마차로 꼽히는 SK하이닉스다. 이달 들어 지난 6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보통주 순매도, 우선주 순매수로 대응하며 뚜렷한 매매 동향을 나타내지 않았다. 반면 이달 들어 SK하이닉스 주식은 1388억원어치를 대량으로 매집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 비중이 삼성전자보다 높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일고 있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SK하이닉스에 더 크게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6월 중순 6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뒤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SK하이닉스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5G 기기 사용 확대, 데이터센터 서버 투자 증가 등 글로벌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 하반기에서 내년 초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미·중 고위급 협상과 홍콩 송환법 철회 등 매크로 환경 개선도 반도체 수요 회복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낸드 가격과 D램 가격, 출하량, 수출지표 등을 볼 때 개선 속도는 느리지만 업황 회복 방향성은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이달 외국인 순매수가 두 번째로 많이 몰린 종목은 삼성전기다. 지난 6일 기준 삼성전기 시가총액이 7조 2602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기준 시총 순위 37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외국인 매수세 집중이 두드러진다. 시가총액 비중대로 자금을 배정하는 패시브 매수세 외에도 해당 종목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시각을 가진 액티브 매수가 상당분 유입된 것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기 주식을 총 12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기관도 함께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삼성전기 주력 생산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이 바닥을 앞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향수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중순부터 오랜 기간 하향 곡선을 그려온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달 7일에는 연 저점인 8만41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고점인 16만6000원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MLCC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올 2분기 삼성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8%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MLCC 업황이 내년 상반기 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선취 매수세가 몰렸다. 올 하반기에 실적 반등을 이루기는 어렵지만 비주력 사업부 매각, 내년 자동차용 MLCC 공장 가동 등을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