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 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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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포스코가 검토 중인 만기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3·5·7년물을 넘어 10년짜리 회사채 조달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가 10년물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2013년 이후 6년여 만이다. 포스코 외에도 신용등급 AA급 이상의 우량 기업들은 만기를 늘려 발행하는 분위기다. 지난 7월 SK텔레콤(AAA)은 4000억원 회사채를 발행하며 30년물을 500억원 규모로 포함시켰다. 수요예측에서 1100억원의 주문을 끌어모으며 당초 계획보다 발행액을 약 1.67배 늘렸다. 민간 기업이 30년물 회사채를 찍은 것은 SK텔레콤이 처음이다. 공모 시장 조달에 소극적이었던 롯데그룹도 장기채 대열에 합류했다. 호텔롯데(AA)는 지난 6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년짜리 채권 발행을 성사시켰으며, 롯데쇼핑(AA) 역시 28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찍으며 40%가량을 10년물로 채웠다.
대기업들이 장기채 발행에 나서는 것은 금리 부담이 작기 때문이다. 현재 발행을 준비 중인 포스코의 시장금리(개별 민평금리)는 7년물 1.684%, 10년물 1.877% 안팎이다. 7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차이가 약 0.2%포인트에 불과해 만기를 늘려 발행할 유인동기가 큰 상황이다. 올 상반기 장기채 조달이 활발했던 점도 영향을 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만기 5년을 초과하는 장기채 발행량은 14조9200억원이었다. 4조8850억원어치였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무려 3.3배 불어났다. 이는 2018년 한 해 동안 발행된 장기채(10조4600억원) 규모를 뛰어넘는다.
시장 관계자는 "만기별로 금리 차이가 많이 나지 않기 때문에 차입구조를 길게 가져가자는 차원에서 장기채 발행을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공모 회사채를 발행하는 기업들의 대부분은 만기를 3년과 5년 위주로 구성해 왔다. 올 들어선 5년물과 7년물의 조합으로 조달에 나선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
[정석환 기자 /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