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의 연이은 펀드 환매 중단 배경에는 증권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의 레버리지 환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의 메자닌이나 무역금융 기초자산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PBS가 더 이상 레버리지를 제공하지 않자 유동성 문제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중 PBS 사업을 하는 곳은 6곳이다. 점유율 25% 수준인 미래에셋대우의 수탁액이 8조원 정도로 사모펀드가 급성장하면서 PBS는 증권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PBS는 자금 모집, 운용자금 대출, 주식매매 위탁 등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제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수 인원과 적은 자본으로 시작하는 헤지펀드가 벤처기업이라면 PBS는 이들을 지원하는 벤처캐피털인 셈이다. 글로벌 IB들도 PBS를 하면서 벌어들인 이자 수입과 거래수수료를 발판으로 성장했다.
라임자산운용이 수탁액을 급속히 불려갈 때는 레버리지 조달이 문제 없이 이뤄졌는데 회사가 펀드 환매 요구에 대응해야 하는 시기엔 오히려 레버리지 회수가 일어났다. 라임자산운용이 증권사들과 TRS 계약을 통해 지분 보유 한도를 줄이는 파킹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부터다. 이번에 레버리지 회수가 일어나면서 자금난이 결국 환매 중단을 초래했다.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현행 제도 하에선 400%까지 레버리지를 쓸 수 있지만 유동성 문제로 레버리지가 가장 필요할 때 어디서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 입장에서는 증권사 PBS가 비올 때 우산을 빼앗아간 결과가 된 셈이다.
그러나 업계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기초자산에 대한 의혹이 계속 불거진 와중에서 레버리지 회수는 증권사로서도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부실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서 증권사로서도 자기 회사 이익을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