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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애경그룹과 스톤브릿지캐피탈은 다음달 7일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에 컨소시엄을 이뤄 각각 전략적투자자(SI)와 FI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전은 애경그룹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과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3파전으로 압축됐다. 앞서 지난달 10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측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매각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통해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HDC컨소시엄, 애경그룹, KCGI, 스톤브릿지캐피탈 등 4곳을 선정한 바 있다. 이 중 2곳이 합종연횡에 나선 것이다.
이번 매각전에 밝은 관계자는 "애경그룹과 스톤브릿지가 오랜 기간 논의 끝에 서로 최선의 파트너를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컨소시엄을 이루는 데 합의한 뒤 향후 실사 결과를 보고 인수 구조나 금액 등을 협의해나간다는 복안이다. 애경 컨소시엄이 성사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매각전에서 앞서나가던 HDC컨소시엄은 호적수를 만나게 됐다. 외관상 HDC 컨소시엄은 여전히 애경 컨소시엄을 압도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5월 발표한 공시 대상 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정몽규 회장이 이끄는 HDC그룹은 자산 10조6070억원, 자기자본 4조7440억원, 매출 5조4570억원, 당기순이익 1조192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채형석 총괄 부회장이 이끄는 애경그룹은 HDC그룹 대비 절반 수준인 자산 5조1600억원, 자기자본 2조7220억원, 매출 4조5270억원, 당기순이익 3170억원을 기록했다. 공정위 발표 대기업집단 순위에서도 HDC그룹은 33위인 반면 애경그룹은 58위에 그친다. 컨소시엄 파트너를 놓고 본다 하더라도 HDC그룹은 국내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를 품고 있는 미래에셋그룹을 끌어들인 데 비해 애경그룹 파트너는 중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을 잡았다.
그러나 숫자만으로 구도를 판단할 수는 없다. 항공사가 없는 HDC그룹과 달리 애경그룹은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갖고 있어 항공사 운영 노하우를 지닌 데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애경그룹은 이번 인수전에서 회사 설립 14년 만에 제주항공을 국내 1등 LCC로 키워낸 성과를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워왔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이날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애경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합병(M&A)은 세계적인 트렌드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사 간 M&A는) 각 항공사가 갖고 있는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국내 항공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스톤브릿지 역시 대기업과 협업을 이뤄 대규모 PEF 조성 경험을 갖고 있는 역량 있는 운용사다. 스톤브릿지는 2012년 SK인천석유화학 분사 당시 신한대체투자운용과 공동으로 8181억원 규모 PEF를 조성해 투자자로 나선 전력이 있다. 한편 KCGI 컨소시엄은 아직까지 핵심 SI 영입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KCGI 측이 매각전 완주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애경그룹 컨소시엄 구성에도 아시아나항공 매각 성사가 최종 이뤄지기 전까지는 숱한 난항이 예상된다. 채권단이 매각대금으로 아
[한우람 기자 / 송광섭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