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있는 리츠돌풍 / 롯데리츠, 상장 첫날 상한가 ◆
30일 신규 상장한 롯데리츠가 상한가를 기록하고 신한알파리츠가 52주 최고가에 다가선 이유는 저금리 시대 갈 곳 잃은 부동자금이 리츠를 돌파구로 삼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25%로 내리면서 이미 은행 예금금리는 연 1% 초반대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1%포인트라도 높은 수익률을 찾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아직 연 4% 수익이 가능한 공모 리츠로 몰린 것이다. 특히 주가연계증권(ELS) 수익률이 떨어지고 상가 투자 역시 세금과 공실 문제가 부각되면서 사실상 저금리 시대에 그나마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된 투자처가 리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연 5~6%대에 이르던 지수형 ELS의 쿠폰수익률도 3~4%대로 크게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대안으로 찾은 것이 연 6%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주는 공모 리츠 청약이었다. 이날 롯데리츠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6500원까지 치솟았지만 여전히 연 4% 후반대 배당수익률이 가능하다는 평가에 매물조차 나오지 않았다. 김경식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대표는 "금리 인하에 대한 예상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리츠 주가는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장기 금리가 다시 오르는 리스크가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다른 상장 리츠의 배당수익률과 비슷한 수익률을 주는 주가 수준까지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전통적으로 부동산 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한 상황에서 소액으로 손쉽게 부동산 간접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리츠의 매력으로 인식됐다. 과거 월세를 받는 대표적인 부동산 투자는 상가 투자였는데 최근 높아지는 공실률과 낮아지는 임대수익률 때문에 간접투자로서의 리츠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 전문위원은 "실물자산이 주는 심리적 만족감이나 레버리지 투자로 인한 수익률 상승을 감안하면 상가 투자가 낫다"면서도 "그러나 초저금리 시대 소액으로 전문가에 의한 부동산 관리가 가능한 자산을 소유한다는 점에서는 리츠의 투자 매력이 훨씬 높다"고 말했다. 실제 상가 투자는 세금이나 수수료도 투자자들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가나 오피스텔 투자에는 일단 취득세와 재산세가 붙는다. 본인이 실제 거주하는 주택은 집을 살 때 취득세가 1.1~3.5%이고 일 년에 두 번 재산세를 내는 것으로 끝나지만 상가 투자는 다르다. 취득세는 4.6%로 주거용과 비교하면 최대 4배다. 세금과는 별도로 매수 시 중개수수료율도 주거용보다 2배가량 높다.
상장 리츠가 최근 가격이 급등한 점도 롯데리츠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요인이다. 신한알파리츠의 30일 종가는 8460원으로 올해 초 6000원의 가격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올랐다. 이리츠코크렙 역시 30일 종가가 7100원으로 연초와 비교하면 40% 상승했다. 여기에 꾸준한 배당을 주는 맥쿼리인프라나 맵스리얼티 같은 부동산 및 인프라 펀드 주가 역시 오르면서 리츠 종목 주가 상승이 기정사실화됐다.
여기에다 신한알파리츠나 이리츠코크렙이 롯데리츠 상장일에 주가가 또다시 오르면서 다른 리츠와 롯데리츠 간 배당수익률 차이
■ <용어 설명>
▷ 리츠(REITs) : 소액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회사나 투자신탁을 의미한다. 보통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해 부동산 임대수익의 90% 이상을 배당금으로 투자자들에게 돌려준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