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력에서 열위로 평가받던 애경 컨소시엄에 한국투자증권이 인수금융 도우미로 합류함에 따라 최종 결과는 막판까지 안갯속에 빠져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사인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7일 매각 주간사 크레디트스위스를 통해 본입찰을 마감한다. 적격 인수후보인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애경·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PE 컨소시엄 모두 일단 본입찰에는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HDC 컨소시엄은 양사 모두 자금 조달 능력이 뛰어난 데다 HDC그룹이 보유한 면세점,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호텔네트워크 등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기업 인수 최종 결정권자인 정몽규 HDC 회장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창업자 등 오너의 인수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현금을 오랜 기간 쌓아올려 보유 현금만 1조원이 넘는다.
이에 맞서는 애경 컨소시엄은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어 항공업 경영 능력이 검증됐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가격, 자금조달 등 정량적 요인에서는 HDC 컨소시엄에 다소 밀리지만 '안전'은 항공사 운영에서 최우선 가치다. 이 때문에 항공업 운영 경험이라는 정성적 요인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낸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아울러 애경 컨소시엄은 자금력 보충을 위해 최근 한투증권과 협의를 마치고 인수금융을 제공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투증권은 2조원 규모 웅진코웨이 인수전에서도 홀로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융을 제공했던 만큼
KCGI 컨소시엄은 한진그룹 투자에 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양대 국적항공사 동시 투자를 노리고 있다. 그럼에도 KCGI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서 완주에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한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