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1단계 타결을 앞두고 순항하던 코스피가 합의 연기 우려와 차익 실현 매물에 이틀째 보합세에 머물렀다.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4포인트(0.01%) 내린 2144.29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타결이 가시화되면서 코스피는 지난 5일 2140선에 올라섰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고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하면서 지수가 전날에 이어 이틀째 게걸음을 하는 모습이다.
지난밤 로이터통신은 미국과 중국 정상 간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다음 달로 연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한 당국자는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한 1단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지만, 타결될 가능성이 더 있다고 말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식 서명식을 갖기 위한 후보지로 많은 장소가 제안됐다고 전했다.
미중은 지난달 10~11일 제1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열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6~17일 칠레에서 개최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서명을 추진했지만, 칠레가 국내 시위 사태를 이유로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취소하자 다른 장소를 협의해 왔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는 발언도 나왔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3번의 금리 인하 이후 정책은 중립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며 "연준이 완화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에반스 총재는 "연준의 금리 정책이 당장 버블을 부채질할 것으로 걱정하지 않지만, 큰 경제 충격에는 대응해야 한다"며 향후 인플레이션을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고위급 회담이 진행됐던 10월 10일 이후 미중 무역협상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연달아 보도되면서 코스피는 상승세를 지속했고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또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11배인 2110선을 웃돌고 있다"라며 "12개월 선행 PER 11배선은 계속해서 코스피의 저항선으로 작용했고 3분기 실적발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미중 무역협상 타결 등 이벤트 드리븐성 호재가 발생할 경우 추가 상승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통신업, 보험, 은행 등이 1~2% 올랐고 의료정밀, 섬유·의복, 의약품, 전기·전자 등이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495억원, 649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515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7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삼성전자, 셀트리온, LG화학,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408개 종목이 상승했고 391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53포인트(0.53%) 내린 666.15에 거래를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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