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펀드 시장은 '반 토막'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국내와 해외형 모두 부진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진 속에서도 일부 펀드는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올 2008년 펀드 시장은 그야말로 '반 토막의 시대'였습니다.
최근 들어 일부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국내는 -37%, 해외는 -45%에 이를 정도로 펀드 투자자들의 올해 성적은 매우 부진했습니다.
하지만, 국내형의 경우 방어적 성격이 강한 배당주 펀드와 삼성그룹주 펀드는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신건국 / 한국펀드평가 과장
- "국내의 경우 최근 약세장에서 통신이나 서비스 업종 등 경기방어업 비중이 높은 배당주 펀드라던가, 업종 내 핵심 종목들로 구성된 삼성그룹주 펀드가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환헤지 여부에서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특히, 4분기 들어 엔화 값이 급등하면서 환 헤지를 하지 않은 일본 환노출형 펀드가 줄줄이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반면에, 러시아 펀드는 80%가 넘는 최악의 폭락 사태를 겪으며 꼴찌권을 맴돌았습니다.
또 작년 상승장에서 승승장구했던 미래에셋도 대표 상품인 중국 펀드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년 증시 역시 올해와 마찬가지로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보수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김종철 / 굿모닝신한증권 펀드연구원
- "경기 침체가 1년 이내에 풀릴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그동안은 방어적 섹터와 필수소비재, 업종 1등주 위주의 펀드들이 선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 토막 시대를 힘겹게 버텨낸 펀드 시장이 다가오는 2009년에는 활짝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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