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 8일 서울 서초동 르엘 신반포 센트럴 견본주택을 방문한 사람들이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 제공 = 롯데건설] |
1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서초구 잠원동 반포우성을 재건축하는 '르엘 신반포 센트럴'의 평균 당첨 가점이 일제히 70점을 넘어섰다. 특히 모든 타입의 커트라인이 나란히 69점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청약가점은 무주택기간(32점), 부양 가족 수(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으로 산정하는데, 69점은 4인 가구(부양 가족 3명)가 무주택기간 15년,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을 모두 채워야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다. 커트라인이 69점이면 70점부터 청약 안정권이어서 4인 가구로 청약 안정권 진입은 힘들다는 얘기다.
![]() |
모든 타입의 최저 당첨 가점이 69점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평균 청약경쟁률 200대1을 돌파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은 커트라인이 타입별로 56~79점이었고, 청약경쟁률 115대1을 기록한 '래미안 라클래시'(상아2차 재건축)도 타입별로 64~69점이어야 당첨됐다. 두 단지 모두 지난 8월 분양가상한제 예고 후 분양해 당첨 가점이 높았지만 르엘 당첨자들 하한선이 더욱 오른 셈이다. 이는 르엘 신반포 센트럴이 시세차익 기대분만 10억원에 달해 지난 9월 분양한 래미안 라클래시 시세차익(6억~7억원대) 기대분보다 높을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르엘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규제를 받아 14억5000만~16억9000만원대에 책정됐는데 인근의 입주 10년을 넘긴 '래미안 퍼스티지'의 같은 평형보다 10억원 저렴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서울 청약통장은 지난 10월 말 기준 588만5251개다. 매달 꾸준히 증가해 1년 만에 24만개 늘어났을 정도로 대기 수요가 풍부하다. 내년 4월 이후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강남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나올 경우 청약경쟁률이 더욱 뛰고 커트라인이 올라가면 5인 가구 이상만 당첨 가능한 시장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30세부터 계산해 15년 무주택으로 만 44세 미만이거나 4인 이하 가구는 강남에선 청약을 기대하지 말아야 할 판이란 얘기가 나온다. 특정 집단만을 위한 '로또 아파트'가 되면서 집값 안정 효과도 별로 없을 것이란 분석도 가능하다.
![]() |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588만명가량인데 공급은 연간 1만~1만3000가구 수준인 데다 상한제로 시세와 격차가 벌어질수록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며 "편법 등이 난무해 시장 왜곡이 일어나거나 청약 포기족이 대거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은행 PB는 "강남 청약은 청약 가점 70점대 도달이 가능한 50대 중산층이 주류가 될 전망"이라며
불법 청약 당첨자는 모두 주택법령에 따라 당첨이 취소될 뿐 아니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고, 적발일로부터 최장 10년간 청약을 신청할 수 없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