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 한해 반 토막 난 펀드 때문에 속상해한 분들 많으실 텐데요.
알짜 재테크 상품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한 2008년 펀드 시장을 천권필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올해 펀드 시장의 대명사는 '반 토막'이었습니다.
전 세계 증시가 폭락하면서, 국내와 해외 주식형 펀드 모두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 인터뷰 : 김종철 / 굿모닝신한증권 펀드연구원
- "2008년 펀드 시장은 미국발 금융불안으로 사상 유례없는 하락을 경험한 한 해였습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50%에 가까운 하락률을 보였고, 해외 쪽으로는 이머징 시장의 타격이 2008년 후반기에 크게 나타났습니다."
국내형이 -40%가량의 손실을 낸 것을 비롯해 해외 펀드 대부분이 반 토막이 났고, 러시아 펀드는 심지어 반의반 토막이 나면서 사실상 회복이 어려워졌습니다.
이런 손실에 작년과 같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한 투자자들은 말 그대로 망연자실했습니다.
▶ 인터뷰 : 펀드 투자자
- "결혼 자금과 주택 마련을 위해 작년 말부터 펀드에 투자했는데요. 수익률이 너무 안 좋아서 환매도 못하고 고민이 많습니다."
반 토막 펀드 속출로 불완전 판매에 따른 소송도 줄을 이었습니다.
우리파워인컴펀드를 판매한 우리은행은 손실 금액의 50%를 물어줘야 할 처지에 몰렸고, 미래에셋의 대표 상품인 인사이트 펀드도 약관과는 달리 중국 몰빵 펀드라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불완전 판매 시비에 휘말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진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한 펀드도 있었습니다.
국내 주식형의 경우 삼성그룹주 펀드가 -30%에 가까운 수익률로 쑥스러운 1위를 차지했고 방어적 성격이 강한 배당주펀드의 선전도 눈에 띄었습니다.
해외 펀드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일본 환노출형 펀드가 환율 수혜를 톡톡히 봤습니다.
▶ 인터뷰 : 신건국 / 한국펀드평가 연구원
- "일본 펀드의 경우 4분기 들어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일부 일본 펀드의 환노출형 펀드가 환차익 효과로 인해 수익률 상위를 기록했습니다."
반 토막 장세속에서도 펀드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졌습니다.
투자금이 비교적 안전한 머니마켓펀드로 몰리면서 전체 펀드 설정액은 올해 36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우려했던 대량환매사태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예상을 뛰어넘은 급락 속도 때문이기도 하지만, 장기투자 중심의 펀드 문화가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덕분 이라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김철배 / 자산운용협회 이사
- "펀드 투자자들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장기투자문
▶ 스탠딩 : 천권필 / 기자
- "반 토막 난 수익률로 졸지에 애물단지로 전락한 펀드가 다가오는 2009년에는 다시 알짜 재테크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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