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입성을 준비 중인 현대카드가 기업공개(IPO) 주간사단을 확정지었다. 정태영 부회장이 몸값을 높인 뒤 상장하자는 입장이라 증시 입성 시점은 다소 유동적일 전망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국내외 증권사 3곳에 상장 주간사단으로 선정됐다고 통보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NH투자증권이 대표로 실무를 맡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공동 주간사로 참여한다.
지난달 7일 현대카드는 10곳의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보내며 상장 행보에 돌입했다. 국내에서 실무 경험이 풍부한 IB와 재무적투자자(FI)와 끈끈한 관계를 맺어온 곳들만 적격후보군에 포함됐다. 상장 실무 과정엔 현대카드 뿐 아니라 FI 중 지분율이 가장 높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도 관여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예상 기업가치(밸류에이션)는 2조~2조 5000억원 안팎으로 점쳐지고 있다. 해외 투자자 물량을 따로 둬야할 정도로 사이즈가 커 주간사단에 외국계를 포함시킨 것이다.▶10월 8일자 A1면 보도
현대카드의 최대주주는 지분 36.96%를 보유한 현대자동차며 현대커머셜과 기아차도 24.54%, 11.48%씩 들고 있다. 상장에 나선 것은 FI들의 자금 회수(엑시트)를 돕기 위해서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9.99%)와 싱가포르투자청(9%), 알프인베스트파트너스(5%)는 현대커머셜과 함께 GE캐피털이 보유한 현대카드 지분을 사들인 바 있다.
현대카드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태영 부회장이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IPO를 2021년까지 늦추고 싶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향후 회사와 주간사단, FI가 참여하는 실무진 회의에서 구체적인 시기를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카드사가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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