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7곳의 시가총액이 장부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599개사의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자본총계와 지난 9월 3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을 비교해본 결과 전체의 67%에 해당하는 403곳의 시가총액이 자본총계보다 작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가 안된다는 것인데, 이는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올해 국내 증시가 맥을 못 추면서 상장사 주가가 좀처럼 오르지 않아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조사 대상 기업 전체 PBR 평균은 1.05배로 간신이 1배를 넘기는 수준이었다. 의약품이 2.05배로 PBR가 가장 높았고 통신업(2.04배) 종이·목재(1.98배) 등도 높았다. 1배가 안 되는 업종으로는 전기·가스(0.34배) 철강·금속(0.54배) 운수·장비(0.71배) 건설업(0.84배) 등이 있었다.
다만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내 기업은 비교적 PBR도 높은 편이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PBR는 1.11배, 2위 SK하이닉스는 1.24배였다. 셀트리온(7.49배) 네이버(4.02배) LG생활건강(4.91배) 등은 PBR가 높게 나타났다. 종목 전체로 보면 한화와 서연의 PBR가 0.10배로 가장 낮았고 컨버즈(23.6배) 등이 PBR가 가장 높은 종목으로 꼽혔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시장 PBR는 1배가 넘어야 하고, 그렇지 못하다면 한국 주식시장이 고장난 것"이라면서 "2017년 반도체가 증시 랠리를 이끌 때는 자기자본수익률(ROE)이 뛰면서 PBR도 1배를 상회했는데, 최근 들어 ROE가 요구수익률에 미치지 못하며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코스피도 좋지 못하다. 지난 7~28일 16영업일 연속 외국인이 순매도하면서 2150선을 넘었던 코스피가 28일 종가 기준 2118.60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MSCI 반기 조정에 따라 한국 비중이 줄어들면서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대거
다만 연말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MSCI 리밸런싱 종료일이던 26일 8500억원이 넘는 외국인 순매도가 발생한 이후 27일 1431억원, 28일 1291억원으로 순매도 금액도 줄어들며 안정화되고 있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