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4조 원 넘게 우리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들이 올 들어서는 '바이 코리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경기는 최악이고 기업실적도 기대되지 않는 상황에서, 외국인들은 왜 매수세를 보이는 것일까요?
최윤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새해 들어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을 거침없이 사들이고 있습니다.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보인 것은 2년여 만에 처음입니다.
규모도 1조 3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된 덕분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선엽 /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
- "경기부양책과 금리 인하 등으로 글로벌 신용경색 완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 누그러진 점이 1차적 원인입니다."
여기에 과도한 하락으로 한국 주식이 많이 싸 진데다,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면서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매수 이유로 거론됩니다.
▶ 인터뷰 : 이경수 / 토러스증권 연구위원
- "기업 이익 안정성을 고려했을 때 밸류에이션 매력 있고, 그동안 원화가 약세였기 때문에 환차익도 감안됩니다."
실제로 외국계 증권사인 UBS는 보고서를 내고 한국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며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될 것으로 장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거시경제 지표 악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선엽 /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
- "가격메리트를 보고 들어왔다는 점에서 일정 수준 지수 상승 한 이후에는 매수를 멈출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최근 해외 장기투자펀드들이 한국주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불확실성이 걷히면 이들의 매수세도 기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주식을 34조 원이나 팔면서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던 외국인들이 올해에는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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