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3기 신도시 발표 등 굵직한 대책 발표로 부동산 시장이 다소 혼란스러웠다. 고강도 대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를 반영하듯 올해 분양예정 물량의 68%인 26만4141세대만이 시장에 나왔다.
내년에는 청약시스템 이관으로 연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정부들어 공급이 줄어든 민간임대 물량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 공급분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부동산114가 2020년 민영아파트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국 329개 사업장에서 총 32만5879세대가 공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2015년~2019년) 연평균 분양실적(31만6520세대)대비 약 1만 세대 많은 수준이다. 다만 올해 당초 계획물량의 약 70%만을 소화했던 점을 감안하면 2020년 분양물량도 30만 세대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월별로는 봄·가을 분양 성수기인 3월(3만4008세대), 5월(3만9860세대)과 10월(3만5185세대)에 물량이 집중된다. 분기별로는 ▲1분기 5만5430세대 ▲2분기 9만6874세대 ▲3분기 4만1353세대 ▲4분기 6만9330세대가 나온다. 청약시스템 이관이 예정된 연초에는 계획된 물량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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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부동산114] |
권역별로는 수도권 18만4253세대, 지방 14만1626세대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9만5171세대로 가장 많고 서울은 4만5944세대, 인천은 4만3138세대로 조사됐다.
지방에서는 대구가 3만55세대로 가장 많다. 이어 ▲부산 2만4800세대 ▲충남 1만7183세대 ▲경남 1만2505세대 ▲광주 1만1963세대 ▲대전 1만1580세대 ▲울산 8615세대 ▲충북 6860세대 ▲전남 6029세대 ▲전북 5886세대 ▲경북 4050세대 ▲강원 1791세대 ▲제주 309세대 순으로 많다. 핵심입지 분양이 마무리된 세종의 경우 신규물량이 집계되지 않았다.
내년 전체 분양예정 물량의 약 47%(15만1840세대)가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차지할 전망이다. 이는 관련 통계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대치1지구' 489세대, '개포주공1단지' 6642세대, 강동구 '둔촌주공' 1만2032세대, 동작구 '흑석3구역' 1772세대, 은평구 '수색6·7구역' 1223·672세대, 증산2구역' 1386세대, 성북구 '장위4구역' 2840세대 등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주를 이룬다.
경기는 재개발 물량이 많다. 광명시 '광명2·10·14R구역재개발', 수원시 '수원팔달8·10구역', 성남시 '신흥2구역' 등이 공급을 앞두고 있다. 수원 재개발 물량은 구도심이라 기반시설이 양호하고 비청약과열지역에 속해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 뿐이라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수요의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광명은 이번 12.16대책으로 분양가상한제 지역으로 추가 지정됐기 때문에 공급시기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지방은 광역시를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의 분양 계획이 많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부산삼익타워재건축' 913세대, 울산 중구 복산동 '중구B-05재개발' 2625세대, 광주 북구 유동 '광주유동재개발' 2240세대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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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 부동산114] |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2020년 계획 물량을 살펴보면 대우건설이 3만4400세대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GS건설 2만5618세대 ▲포스코건설 2만4682세대 ▲현대건설 2만1089세대 ▲HDC현대산업개발 1만6701세대 ▲대림산업 1만5910세대 ▲호반건설 1만4950세대 ▲현대엔지니어링 1만1168세대 ▲삼성물산 9850세대 순이다.
이 중 눈여겨 볼 단지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재건축(삼성물산)' 2971세대, 서울 중구 '힐스테이트세운(현대엔지니어링)' 899세대, 서울 양천구 '호반써밋목동(호반건설)' 407세대,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현대건설)' 1205세대 등이다.
내년 공급이 예정된 민간임대 아파트 물량은 3561세대 뿐이다. 예전 '뉴스테이'로 공급됐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물량은 현 정부의 공공성 강화 정책 기조에 따라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2015~2018년에는 매년 2만여 세대가 공급됐으나 올해부터는 물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2020년에는 경기 파주시 '파주운정3우미린스테이(A15)' 846세대, 전북 익산시 '송학동영무예다음' 820세대, 부산 강서구 '부산
선주희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올해는 수도권과 대전·대구·광주 등 광역시를 중심으로 분양열기가 뜨거웠다. 2020년에도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 지속,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책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분양시장에 활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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