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2020년 새해부터 세게 맞붙으며 전 세계 증시를 들었다 놨다 했지만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
8일 하락을 면치 못했던 코스피와 코스닥은 9일 곧바로 '급등'으로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발표한 메시지가 전날 이란의 미군기지 공격에 대한 '반격'보다는 '제재'에 초점을 맞춘 데다 중동 리스크에 어김없이 따라붙는 유가 급등이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도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전일 대비 1.63% 오른 2186.45로 마감했고, 전일 하루 만에 3%가량 하락했던 코스닥도 3.92% 상승하면서 전일 하락분을 모두 만회했다.
연초부터 벌어진 양국 간 무력싸움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는 과거 중동 리스크가 터졌을 때보다 생각보다 빠르게 진정됐다. 핵심 요인 중 하나로 유가 안정세가 꼽힌다. 역사적으로 중동 리스크는 유가 상승을 가져오고, 이는 수출 위주의 우리나라 기업들과 이들로 이뤄진 증시에 악영향을 줘 지수를 끌어내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과거와 달라진 점은 셰일가스가 등장하면서 중동 상황이 어지럽게 전개돼도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까지 유가가 뛰지 않는다는 점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셰일가스 존재 때문에 중동 사태가 유가에 그대로 전가되지 않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는 분명 국내 증시에 리스크이지만, 이보다는 반도체 등 업황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본부장 역시 "삼성전자가 코스피를 이끌어 계속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