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늘어나고 국내 사망자까지 발생하는 등 사태가 확대 일로로 치달으면서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기업들이 딜레마에 빠졌다. 회사로서는 주주 친화 강화 기조에 따라 소액주주 참여율을 높여야 하지만 다중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해 코로나 확산에 일조할 수 있고, 사내에 감염이 번지는 리스크도 무시할 수 없다 보니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다.
특히 감사·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처리해야 하는 기업은 이른바 '3% 룰' 때문에 많은 주주의 참여가 절실한데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을 모으는 일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
21일 삼성전자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다음달 18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가 주총을 회사 관련 건물이 아닌 외부에서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장소를 바꾼 것은 대외적으로는 주주 편의 때문이다. 하지만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코로나19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회사 내에 수천 명에 달하는 대중이 몰리면 방역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외에 다른 회사들도 주총 장소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
[정승환 기자 / 우제윤 기자 /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