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미국 금융기관의 부실 문제가 불거진데다 돼지 인플루엔자 발병에 따른 불안심리로 증시가 급락했습니다.
코스피는 3% 가까이 떨어지면서 1,300선에 턱걸이했고, 코스닥은 5% 넘게 하락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의 금융 불안과 돼지 인플루엔자가 국내 증시를 덮쳤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1,3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 결국 39포인트, 2.95% 하락한 1,300에 마감했습니다.
미국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 평가 결과를 앞두고,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대한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여기에 돼지 인플루엔자가 소비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쳤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팔자에 나선 가운데 개인만 2천억 원 가까이 순매수했습니다.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고, 특히 의약품과 증권·유통업종의 낙폭이 컸습니다.
미국 은행의 부실 문제가 새로운 악재는 아니지만, 증시가 최근 급등한 만큼 추가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습니다.
코스닥도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속에 5% 넘게 떨어지면서 500선이 힘없이 붕괴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26포인트 하락한 479로 마감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1위인 셀트리온은 9%, 2위 태웅은 7% 넘게 급락했습니다.
돼지 인플루엔자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제약· 바이오 주에는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대부분 아시아 증시 역시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일본 증시는 2.6% 떨어졌고, 대만 증시도 2%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미국 금융권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주가까지 하락하자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습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3원 40전 오른 1,356원 80전을 기록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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