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KB금융과 우리금융의 유상증자설이 돌면서 은행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배경과 향후 은행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취재했습니다.
오상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우리금융과 KB금융의 유상증자설이 퍼지면서 우리금융은 5.7%, KB금융은 1.5% 하락했습니다.
또 금융지주사 전체의 유상증자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덩달아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도 5.8%, 1.5% 주가가 내렸습니다.
▶ 인터뷰 : 구용욱 / 대우증권 금융팀장
- "(주가 하락 이유는) 증자를 한다고 하면 결국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밸류에이션 지표가 되는 여러 가지 지표들이 하락하게 되는 영향이 있습니다. 희석효과라고 하는데 그 희석효과에 대한 우려들이 반영되기 때문에…"
KB금융의 하락세가 우리금융보다 완만했던 이유는 유상증자설의 배경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의 경우 향후 M&A에 대비하기 위한 자회사 출자한도 확대용으로 해석했습니다.
반면 우리금융의 경우 기업구조조정 관련한 충당금 적립용 유상증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유상증자설과 관련한 조회공시 요구에 KB금융은 "자본확충과 관련해 유상증자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면 우리금융은 "현재 유상증자 추진을 검토한 바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증자 가능성이 당분간 은행주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며 증자 자체나 규모에 대한 확인이 먼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배정현 / 동부증권 기업분석팀장
- "증자를 만약에 한다면 그 부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정도로 목적을 명확히 해 주시고 조속히 확인해 주는 게 주가를 다시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 같고요."
유상증자를 하더라도 그 목적과 규모에 따라 주가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제거되기 전까지 관련 금융지주사들의 주가 상승세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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