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내서 증시에 뛰어드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수 상승을 기대해 돈을 빌려 주식을 사기도 하지만, 하락장을 예상해 주식을 빌리는 투자자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잠시 감소세로 돌아서는 듯하던 신용융자잔고가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용융자잔고는 개인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얼마나 주식을 샀는지를 보여줍니다.
반면, 고객예탁금은 줄어들고 있어 매수 여력이 약해진 개인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돈을 빌려 주식을 살 경우 주가가 상승한다면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하락한다면 증권사가 임의대로 주식을 되팔 수 있다는 위험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원상필 /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 "신용거래의 경우 주가가 담보가치를 하회할 경우 반대매매가 나오게 된다는 점에서 손실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요. 최근 신용융자잔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개인들의 매수 여력이 그만큼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함과 동시에 투기적인 성향이 상대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반대로 하락장을 노리고 돈 대신 주식을 빌리는 개미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식을 빌려 미리 팔고, 나중에 하락한 주식으로 되갚으려는 공매도에 나선 것입니다.
개인들이 공매도를 하기 위해 주식을 빌린 규모를 나타내는 신용대주잔고는 지난달 978억 원이 늘었고, 이번 달 들어 벌써 739억 원이 증가했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로 수익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이영곤 /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
- "주가가 상승할 수 있는 종목 같은 경우엔 증권사에서 매수 추천 보고서가 나오거나 여러 가지 좋은 자료가 있기 때문에 참고해서 매매를 할 수가 있지만,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만큼 정보가 부족하고 매도 보고서가 많지 않기 때문에…."
돈이나 주식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허용된 투자 방법이지만, 빚을 내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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