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마련한 '위기에 빛난 기업' 시리즈, 오늘은 그 다섯 번째 순서로 LG화학을 조명합니다.
경기 불황 속에 다른 기업들이 몸을 사리는 동안 과감한 투자와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 기업 가치를 높였다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5만 원대에 머물던 LG화학의 주가는 10개월 사이 4배 넘게 상승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25만 원을 넘어서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단기 급등 부담에도 증권사들은 줄줄이 목표가를 상향조정했습니다.
대부분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가는 27만 원대, 모건스탠리는 31만 원까지 제시했습니다.
이 같은 주가 약진은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은 5,63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상승한 사상 최대 실적이었습니다.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전망치보다 26% 상승한 6,300억 원 선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정아 /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
- "석유화학 부문 수급이 크게 개선되면서 (실적이) 굉장히 좋아졌고요. 정보전자 소재부문에서도 편광필름이나 2차 전지들도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신흥 시장을 기반으로 한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졌습니다.
▶ 인터뷰 : 차홍선 /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
- "LG화학은 신흥 시장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었고요. 이런 수요 확대에 대응하려고 기존 사업 부문의 생산능력을 큰 폭으로 확대했습니다. 무엇보다 2차 전지라는 신성장 사업을 발굴했고…"
불황기를 맞아 북미나 서유럽 경쟁사들이 투자를 축소하는 동안 오히려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2차 전지 분야는 아직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면 기업의 가치나 주가가 내려갈 수 있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 인터뷰 : 백영찬 / SK증권 기업분석팀 과장
- "2차 전지의 성장성이 기대되는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는 (아직) 그 누구도 확고한 리더라고 볼 수 없어서 앞으로 4~5년 후에 있을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확실한 점유율을 구축해야 할 것으로…"
특히 4분기에 가격 경쟁력을 보유한 중동 지역 정제시설이 다시 본격 가동되면 경쟁이 격화될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MBM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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