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에 따라 대출금액이 달라지는 DTI 규제가 수도권으로 확대된 지 꼭 한 달이 지났습니다.
대출 창구 규제도 1금융권에서 2금융권으로 확대됐는데요.
정부의 잇따른 대출 옥죄기에 급등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값은 일단 한풀 꺾였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고덕동 주공 2단지입니다.
이전부터 재건축 기대감이 높았고, 실제 4천 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재건축하기로 결정 났지만, 주변 부동산 시장은 의외로 차분합니다.
지난달부터 DTI 규제가 새로 적용되면서 사려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고, 가격도 한 달 만에 2~3천만 원이 내릴 정도로 약세입니다.
▶ 인터뷰 : 강종록 / 공인중개사(서울 고덕동)
- "땅 지분이 25평인 16평형 아파트는 6억 8~9천만 원에 거래되다 6억 7~8천만 원 정도 하는 걸 보면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 …."
서울 잠실 주공 5단지나 개포동 주공 1단지 등 지난여름부터 호가가 급등하던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매매가 끊기고 호가 상승이 멈춘 이런 분위기는 적어도 연말까지 이어질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단기간에 집값이 너무 올랐다는 부담감에 DTI 규제 확대에 따른 구매 심리 위축을 뛰어넘을 호재가 당분간은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장재현 / 부동산뱅크 연구원
- "버블지역의 집값이 2007년 고점 대비 많이 상승한데다 강북지역이나 경기권까지도 DTI 규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의 접근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 4분기에도 지속될 걸로 보입니다."
변수는 DTI 규제 확대의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신규 분양 시장입니다.
보금자리주택을 필두로 인천 청라와 송도 등지에서 줄줄이 분양이 예정돼 있어 자칫 청약 과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당장은 주춤하지만, 시세 상승을 기대하는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잠재 수요가 여전하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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