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키움증권 온라인 주식거래시스템이 장중 한 시간 동안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었는데요.
손실 보상을 요구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인데, 키움증권 측의 주먹구구식 대처가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3일, 키움증권 온라인 주식거래 시스템, HTS는 오전 9시 20분부터 1시간가량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분·초를 다투며 매매하던 투자자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지만, 회사 측은 이렇다 할 대처 매뉴얼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정영덕 / 키움증권 HTS 이용자
- "전화를 했는데 계속 통화가 안 됐고 사고 발생 3~4시간이 지난 상황이었는데도 고객 센터 직원조차 전혀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키움증권 측이 제시한 보상기준은 로그파일.
즉 HTS를 통해 주문을 낸 흔적이 키움증권 전산 기록에 남아있어야 보상을 해 주겠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록이 없어도 강력하게 민원을 제기하는 고객은 보상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손경희 / 키움증권 HTS 이용자
- "보상해 주는 대신 부탁을 하나 하겠다. 게시판에는 몇 번 통화하고 났더니 보상해 준다는 글을 올리지 말라고요. 글을 좀 더 적었더니 바로 삭제되고, 글쓰기 정지되고. 제 권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입막음용으로…"
키움증권은 피해접수 고객 3,000여 명중 70~80%에 대해 보상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피해 고객들 사이에선 고액을 제외한 건수 위주로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전산사고에도 원인규명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는 상황.
온라인 주식거래 1위 증권사의 대처치고는 너무 허술하다는 비판이 높습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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