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증권사들이 거래소나 예탁원 등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크게 줄었는데 투자자들에게는 수수료를 그대로 받고 있습니다.
결국 주식거래 수수료 인하가 증권사들의 배만 불려 준 꼴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증권사들이 올해부터 한국거래소에 내는 거래 수수료입니다.
여기에 예탁결제원에 내는 수수료도 인하돼 증권사가 부담하는 수수료는 지난해보다 최대 20% 정도 줄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인하된 수수료만큼 투자자에게도 혜택이 갈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올 들어 단기 이벤트를 제외하고 투자자의 매매수수료를 낮춘 증권사는 1곳도 없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금융위원회 관계자
- "(인하는) 회사들이 정책적으로 판단할 사항인데, 계획 정도 수준에서만 일단 받았었고요."
줄어든 수수료 지출이 그대로 증권사 이익으로 쌓이는 겁니다.
증권업계는 최저 0.015%인 매매 수수료가 낮은 편이며 수익이 적어 더 낮출 여력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A 증권사 관계자
- "0.01%로 깎거나 더 낮춘다고 한다는 것 자체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쪽에서 부담감을 줄 수 있다면 전 증권사가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지난달 하루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9조 4천억 원.
지난해 평균보다 1조 원 이상 늘어 수수료 수입은 여전히 높은 상황입니다.
결국 지난 연말 거래소와 예탁원의 거래수수료 인하가 증권사 배만 불려준 셈이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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