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쯤은 사후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가져보셨을 텐데요.
이번 주에는 공교롭게도 바로 이 사후 세계를 소재로 한 영화 두 편이 나란히 개봉해 관심을 끕니다.
어떤 영화인지, 김천홍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기자 】
[히어애프터]
휴가를 갔다가 쓰나미에 휩쓸려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긴 마리.
이후 뭔가 이상해진 자신을 발견합니다.
알코올 중독자인 홀어머니 밑에서도 씩씩하게 자란 두 쌍둥이 소년.
그러나 형 제이슨이 불의의 사고로 죽은 후 동생 마르커스는 형의 영혼을 만날 방법을 찾아봅니다.
그리고 한 청년이 있습니다.
영혼을 보는 능력을 갖춘 조지는 평범하게 살고 싶어하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영화는 각자 사연을 지닌 인물들의 이야기를 번갈아 보여주며 사후세계에 대한 물음을 던집니다.
이제는 배우보다 감독으로 더 익숙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특유의 관조적인 시선이 돋보입니다.
극 초반 나오는 쓰나미 장면 탓에 일본에서는 개봉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로맨틱 헤븐]
사랑하는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변호사 민규.
암 투병 중인 어머니를 위해 행방불명된 골수이식자를 찾아나선 미미.
택시 운전을 하는 지욱은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의 첫사랑을 찾습니다.
영화는 '히어애프터'와 마찬가지로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면서 이른바 '천국'의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 인터뷰 : 장진 / '로맨틱 헤븐' 감독
- "허무맹랑한 판타지 같지만 저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살면서 막연하고 슬프고 우울한 느낌이 있다면 이 영화가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죽음이라는 공통된 소재를 다뤘지만, 이를 바라보는 두 감독의 시선은 확실히 차이를 보입니다.
관객 감소에 허덕이는 봄 극장가에서 죽음을 다룬 영화 두 편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궁금합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