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사에도 나오는 말이지만 혼자서 빛나는 별은 없죠?
또한, 주인공보다 조·단역 연기자들의 생활은 거의 알려질 기회가 없는데요.
한 여성 연기자의 일상을 이동훈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 기자 】
((현장음))
"여자 조리사 소개해준다고 했잖아요."
"뭐예요!"
김치를 분주히 담그는 호텔 직원들.
정순애 역할을 맡은 배우는 고도영 씨.
알려지지만 않았을 뿐 어느덧 데뷔 10년차 연기자입니다.
'웃어라 동해야'가 시청률 40%를 넘나드는 덕분에 요즘 알아보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고도영 / '웃어라 동해야' 정순애 역
- "얼마 전에 한증막 갔는데 아줌마들이 동해야에 나온 아가씨네. 저를 봤다고 자랑하시는 거예요. 홀딱 벗고 있었는데요."
박정아 등 동료 배우들과 담소를 나눕니다.
지금은 밝은 얼굴로 현장을 즐기지만 때로는 시청자들이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단역 연기자로서 고민하며 2~3년 동안 연기 활동을 중단한 적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고도영 / '웃어라 동해야' 정순애 역
- "주인공 그 외 사람들은 조연 정도 급, 아니면 엑스트라 급이라고 생각하시니까요. 안 알아주거나 차별하고 무시할 때 이럴 땐 내가 뭘 하는 건가."
다른 길을 가보려고도 했지만 차마 연기의 매력을 떨칠 수 없어 다시 돌아오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고도영 / '웃어라 동해야' 정순애 역
- "이 일을 못 버리겠는 거예요. 도저히. 그래 나에게 주어진 역에 만족하면 남들이 안 알아주더라도 나라도 만족을 하면서 연기를 하자."
연기가 천직임을 느끼는 고도영 씨.
고도영 씨는 다음 달 방송하는 아침드라마 '두근두근 달콤'에서는 4차원 비서 역을 맡아 망가진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준다는 각오입니다.
▶ 인터뷰 : 고도영 / '웃어라 동해야' 정순애 역
-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나는 톱스타가 될 거야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항상 정상 자리 이런 것보다 일을 즐기면서 편안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스타도 아닙니다.
왜 굳이 연기자냐며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고도영 씨는 이미 '연기자'라는 인생의 주인공을 따냈기 때문입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asianpear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