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배우 이민호와 이나영이 촬영 도중 사고를 당해 팬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이처럼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촬영장 안전사고.
그 이유와 대책을 2회에 걸쳐 긴급 진단해봅니다.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촬영 현장 안전사고의 원인을 이해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주 월요일(13일), 이민호는 촬영 중 조명 불빛에 시야가 가려 차량이 반파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안전벨트와 에어백 덕분에 큰 화는 면했지만, 자칫 목숨이 위태로울 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민호 소속사 관계자
- "많이 괜찮아졌어요. 사고 다음날에는 아무래도 부딪혔던 충격 때문에 쑤셔 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이나영도 사고 차량이 제 속도를 냈다면 큰 화를 당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은 촬영현장 안전사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1993년, 배우 변영훈은 헬기 추락사고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2006년에는 가수 겸 배우 에릭이 촬영 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도중하차해야만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조연과 보조 연기자, 스태프의 사고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열악한 촬영환경을 원인으로 꼽습니다.
▶ 인터뷰 : 한영수 / 한국방송예술인노동조합 위원장
- "쪽대본이라고 소위 (대본을) 팩스로 받아 현장에서 즉각 즉각 외워서 연기에 임하고, 쪽대본에 쫓기다 보니까 현장 이동하는 시간 중간에 휴식시간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최진욱 /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 "영화 현장은 15시간 이상 일하거나 더 많게는 24시간 이상 일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잠을 못 자다 보면 사고가 많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시간에 쫓기는 촬영현장이 배우와 스태프의 집중력을 흩트려 놓고, 급기야 안전사고를 부르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겁니다.
이처럼 열악한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한 촬영장은 언제나 '불붙은 다이너마이트'와 같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