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명절 연휴에 영화 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추석 개봉영화들을 미리 살펴보는 시간, 첫 번째 순서로 '챔프'를 김천홍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딱 1년 전인 지난해 추석 연휴.
'제2의 각설탕'이라며 개봉했던 영화 '그랑프리'는 철저히 관객의 외면을 받았습니다.
김태희라는 배우의 이름값이 무색한 흥행 참패였습니다.
'챔프'는 '각설탕'의 이환경 감독이 연출한, 굳이 혈통을 따지자면 '오리지널' '각설탕 2'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고로 다리를 절게 된 경주마와 역시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고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가 감동의 질주를 펼친다는 이야기.
'과속 스캔들'과 '헬로우 고스트'에 이어 차태현이 3연타석 흥행 홈런에 도전합니다.
특유의 능청스런 웃음과 함께 짠한 부성애를 연기합니다.
▶ 인터뷰 : 차태현 / '챔프' 주인공
- "제가 딸을 키우지는 않지만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그런 모습들이 자연스레 연기에 나오는 것 같아서 관계자분들이 저를 캐스팅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 밖에 조교사 역할을 맡은 유오성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가운데, 김상호 등 조역들의 감초 연기가 자칫 늘어질 수 있는 흐름에 탄력을 줍니다.
중반부 이후 이야기 전개가 갑자기 빨라지고, 조금은 촌스럽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웃음도, 눈물도 지극히 대중적입니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사실을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감동을 더합니다.
극 중 경주마 우박이는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은퇴한 경주마 '루나'를 모델로 했습니다.
다리를 절었던 '루나'는 경주마 경매 사상 가장 싼 값에 팔려왔지만, 자기 몸값의 74배를 벌어들였던 전설적인 말입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kin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