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주점, 브런치 카페 등 총 5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사업 전문가 (주)퍼스트에이엔티 백호근 대표의 성공스토리가 최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0년 전 PC방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시작한 것이 프랜차이자 사업의 입문 계기라고 밝힌 백호근 CEO.
현재는 우리나라 최초 브런치 카페 브랜드를 런칭해 연 매출 100억 원의 기업을 일구고 있습니다. MBN '정완진의 The CEO' 제작진이 (주)퍼스트에이엔티의 백호근 대표를 만나 직접 그의 성공 비결 들어봤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Q. 어렸을 때는 어떤 스타일이었나요?
A. 안 믿으실지 모르겠지만(웃음) 공부든 운동이든 모든 중간 정도하는 소심하고 수줍음이 많은 학생이었어요. 너무 내성적이어서 사람들하고 눈도 잘 마주치지 못했었죠. 하지만 내성적이긴 해도 누구보다 성실했어요. 학교 다니면서 지각 한 번 하지 않았어요. 다른 친구들은 학교 가기 싫어서 부모님이 억지로 깨워서 학교 보내고 그러는데 저는 한 번도 부모님이 깨워서 학교를 가거나 한 적이 없죠. 저 스스로 일어나서 학교 가고 그랬어요. 인간알람 수준이었죠.
Q. 회사 다닐 때 1등 영업사원이었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이었다면 영업직에서 일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요?
A. 유년기 때는 집이 유복했는데 제가 사춘기 들어설 때 쯤 가세가 기울었어요. 그래서 돈을 많이 버는 CEO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죠. 그래서 대학도 가고 바로 회사에 취직했는데 사실 처음엔 영업직이 아닌 총무였어요. 정말 성실하게 일했죠. 그런데도 총무는 영업직보다 창작적인 일도 없고 진급도 느리더라고요. 그래서 평소 성실한 저를 믿어 주시던 사장님께 영업을 해보겠다고 했어요. 사장님은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영업일을 하게 되었죠.
Q. 그렇게 시작한 영업, 실적은 어땠나요?
A. 제가 영업 하던 것이 CD로 만든 영어 교재였는데 저는 다른 영업 사원들 보다 큰 시장을 공략했죠. 바로 전국의 컴퓨터 대리점이었어요. 처음엔 전화로 영업을 하다가 직접 만나보자는 사람들이 생겨서 만나게 되고, 한 곳에서 두 개를 팔아 치우는 경우도 생기게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한 달, 두 달 넘어가니까 제가 어느 덧 실적 1위가 되어있더라고요. 남들보다 성실한 면과 큰 시장을 공략 한 것이 잘 먹힌 것 같아요. 그렇게 영업 사원으로 일하던 동안에는 실적 1등을 단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었죠,
Q. 그런 영업 천재가 왜 창업에 뛰어 들었는지? 아이템은 왜 하필 PC방이었습니까?
A. 직장 생활을 10년 동안 하다가 그만두고 한 3개월을 집에서 쉬었는데 주식으로 퇴직금을 잃었어요. 이력서를 넣어 취직을 하려고도 했지만 제가 자만했었는지 연락이 오는 회사마다 마음에 들지 않아 거절했죠. 가끔 창업 사이트를 구경하곤 했는데 마음에 드는 곳이 없다가 간만에 좋은 아이템을 발견하는 순간 컴퓨터가 다운되어 버렸어요. 그래서 급한 마음에 PC방을 갔는데 PC방 냄새며, 컴퓨터에 묻은 찌든 때들이 너무 거슬리는 거예요. 그래서 PC방을 쾌적하게 만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PC방 창업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Q. PC방 창업, 그 과정과 오픈 후 반응은 어땠습니까?
A. PC방의 환경 개선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 인테리어 하는 친구와 전국의 PC방을 돌아다니며 연구했어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카운터를 넓게 하는 것과 노후 되지 않는 대리석이나 흑경 등의 자제를 사용하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차별화를 생각한 후 (주)퍼스트에이엔티 라는 회사 이름을 만들고 사무실 작은 방에 인테리어를 시현해 놓고 3D 사진으로 만들어 인터넷에 광고를 띄었죠. AS며 마케팅, 광고 등을 확실히 해주겠다는 공략도 내 걸었습니다. 그렇게 점주를 한 명 한 명 모집하다 보니 3년 만에 400개 매장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호텔급 인테리어 ‘존앤존PC방’, 우리나라 최고의 NO.1 PC방이라는 영광을 안았었죠.
Q. PC방 창업에서 정점을 찍은 후, 또 어떤 사업을 벌였나요?
A. 매장이 400개가 넘어간 이후 매출에 정체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창업 아이템을 생각하던 중 제가 좋아하던 퓨전 주점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당시 퓨전 주점은 포화 시장이었지만, 차별화 전략만 잘 세운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포화 시장에 뛰어든다는 것이 다소 무모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그 업종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고, 시장이 넓다는 말이잖아요. 그래서 과감히 도전을 하게 됐고, 강남이나 종로 등 술집이 밀집한 지역에 발품 팔아 시장 조사를 한 결과 한국식 주막 웰빙 주점이라는 차별화를 생각해 냈어요. 그리고 ‘수리야’라는 이름으로 직영점을 오픈했는데, 가맹점을 내겠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더라고요. PC방에 이어 두 번째 아이템도 성공한 셈이죠.
Q. 그렇게 성공만 할 것 같았던 사업, 위기는 없었나요?
A. 아무래도 주점을 하다보니까 음식을 생산하는 생산 공장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사전에 철저한 계획과 준비 없이 무리하게 생산 공장을 가진 ‘한우동’을 인수했고, 동시에 치킨집도 함께 인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앞에 말한 듯이 무계획으로 인수한 곳이라 점점 사업이 기울더라고요.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어마어마한 조류독감이 우리나라를 강타했어요. 치킨집도 허무하게 문을 닫고 말았죠. 100억 원이라는 엄청난 손실을 보고요. 그 때 집 밖으로 나가질 않았어요. 좋아하던 모임도 안 나가고 골프도 끊고요.
Q. 그 위기, 어떻게 딛고 일어섰나요?
A. 네. 젊었고 남아있는 자금도 조금 있었거든요. 그걸로 다시 심기일전해서 일단 손을 놓고 있던 ‘수리야’를 다시 ‘명품 주점’으로 새롭게 리뉴얼 했어요. 그리고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한우동’ 분식집을 했던 노하우를 되살려 ‘돈호야’라는 캐주얼 일식집도 오픈하게 되었죠. 라멘이나 돈부리 같은 일본 음식들을 한국식으로 바꾸고 셀프 서비스를 시행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음식도 저렴하게 제공했죠. 반응이 좋았고 현재 30호점 오픈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Q. 최근에는 커피 브랜드도 런칭을 하셨어요? 왜?
A. ‘돈호야’를 만들다가 문득 분식집에서 커피를 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 인식에는 밥집에서 파는 커피는 싸구려 커피 같다는 게 박혀 있더라고요. 그래서 밥집에서 파는 커피가 아닌 카페에서 파는 밥을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브런치 카페’를 생각해냈어요. 그리고 카페와 어울릴만한 메뉴들을 개발했죠. 커피 원두도 최고급으로 들여왔습니다. 사실 처음 오픈 땐 겁을 많이 먹었어요. 실패했던 사업 생각도 나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웬걸, 반응이 너무 좋더라고요. 우리나라에 없던 형식의 카페가 생겼으니까요.
Q. 다양한 업종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고 계시는데, 거기에서 오는 어려움은 없나요?
A. 전혀요. 오히려 다양한 업종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는 게 저의 전략이고 즐거움입니다. 사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다 보면 하나의 브랜드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브랜드를 추가적으로 런칭할 수밖에 없는데, 저는 절대 유사한 업종으로 세컨 브랜드를 런칭하지 않습니다. 그게 기존 가맹점주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다양한 사업을 벌이다보니 리스크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저는 그러한 도전을 오히려 즐깁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A. 먼저 우리나라 최초로 만든 브런치 카페인 ‘바빈스 커피’로 커피 업계 1등을 하는 것이 저의 당장의 목표입니다. 올해 4월에 런칭했는데 벌써 20호점을 넘게 오픈했고 연말이면 35호점을 넘길 수 있을 것 같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