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잘 사는 국가들도 예상치 못한 대형사고로 희생자가 발생하곤 합니다.
매년 그날을 기리며 희생자를 위로하고 교훈을 되새긴다고 하는데요,
우리의 모습과는 좀 대조적이어서 씁쓸합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소방관과 경찰 그리고 의료진이 경기장에 나란히 줄을 서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잠시 후 손을 흔들며 나타난 보스턴 테러 생존자들이 힘차게 뛰어나옵니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경기에 앞서 1년 전 일어났던 마라톤 테러의 생존자와 구호참여자를 초대한 추모 행사가 열린 겁니다.
지난달 16일 영국 리버풀에서는 '힐즈버러 참사' 25주기 추도식이 열렸습니다.
'힐즈버러 참사'는 지난 1989년 4월 셰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의 경기에서 규정 초과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스탠드가 무너지면서 96명이 깔려 숨진 사건입니다.
96명의 이름이 불릴 때마다 경기장에는 숙연함이 감돕니다.
당시 참사가 전반 6분에 발생한 데 따라 이날 축구 경기는 7분 늦게 시작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는 9·11 테러가 발생한 아픔의 장소 그라운드 제로에서 매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립니다.
뉴욕시는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진 자리에 새로 들어선 원월드트레이드센터에 이번 달 추모박물관도 개관합니다.
있어서는 안 될 안타까운 사고들.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고 되새기는 것도 재발방지를 위한 다짐이자 실천의 시작입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