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카드사와 대중문화의 공존은 성공적이었지만 만만치 않은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이제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문화 마케팅 중에서 공연 할인은 기본 중에 기본이 됐다. 홈페이지를 통해 따로 예매하는 창까지 마련될 정도로 공연 할인 혜택은 자리를 잡았다. 카드사들도 저마다의 할인 서비스에 이름을 붙일 정도다.
이런 서비스는 홍보도 되고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만 공연 기획사에겐 부담을 덜어주기도 한다. 카드사에서 아예 자신들이 일부 좌석의 표를 구매해 재판매를 하기 때문에 공연 기획사는 일부 객석은 확실하게 매우게 됐다.
이에 대해 CJ E&M 공연사업부 관계자는 “작년에 했던 뮤지컬 ‘킹키부츠’는 공연 당시에 비씨카드로 결제시 1+1 혜택이나 개막 전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하나의 카드사 브랜딩을 구축하면서 지속적으로 문화 후원 기업으로 이미지를 쌓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단순히 카드사 VIP 회원들에게 공연 티켓을 제공하는 정도였다면 점차 카드사와 공연제작사와의 긴밀한 제휴를 통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제작사 입장에서도 공연 초반에 일정 수익을 보장 받고 관객들의 반응을 살필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반면 브랜드 홍보에만 힘쓰고 공연에 대한 책임은 적어서 문제가 될 때도 있다. 전설적인 그룹인 비틀즈의 살아있는 멤버 폴 매카트니의 내한 공연은 힘들게 성사됐다. 작년에 내한 계획이 있었지만 폴 매카트니의 건강이 갑자기 나빠지면서 국내 콘서트는 취소됐고 1년 만에 내한했다.
공연에 갔다왔던 많은 이들이 폴 매카트니의 노래와 매너에 감동을 받았으나 일부 관객들은 현대카드 측에 불만을 표출했다. 사전 공연 예매 사이트에서 제공한 좌석도와 실제 공연장과의 차이 때문이다. 30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이지만 정작 무대는 작았고 시야까지 가리면서 제대로 공연을 즐기는 못했다는 것이다.
정작 공연에 문제가 생기거나 하면 카드사는 아무 잘못이 없다. 카드사는 본인들의 이름만 빌려주고 홍보를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것은 공연 제작사, 기획사의 탓으로 돌아간다. 정작 카드사 회원들은 카드사를 신뢰하고 혜택을 받은 것인데 말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