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1년 석달 간 잠깐 회사에 다닌 적이 있어요. 만원 지하철에서 문득 생각난 멜로디와 가사를 적어두었거든요. 무거운 소재지만 가볍게 풀어내면 좋지 않을까 해서 곡을 만들었어요. 시간에 쫓기고 돈에 쫓기는 직장인들의 애환과 슬픔을 담아내려고 했죠.”
가사는 이렇다. ‘일부러 어제 일찍 잤는데도 아! 피곤해/축 처진 어깨로 흘러내리는 서류가방 치켜 세우고 크게 한숨을 쉰다’ 그 순간 세상이 꺼질 것만 같다. 하지만 재기발랄한 연주 덕분에 마냥 우울하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리얼스멜이 직접 연주한 간주 중 트럼본 소리도 좋다.
리얼스멜은 지난 5월부터 순차적으로 신곡을 내고 있다. 지금까지 낸 3곡 모두 연주가 수준급이다. 피아노와 기타, 첼로, 트럼본 등 다양한 악기가 제각각의 매력을 뽐내면서도 함께 어우러진다. 세션을 섭외할 때 홍대 인기 빅밴드 ‘커먼그라운드’ 멤버로 활동하면서 쌓은 인맥을 적극 활용했다고 한다. 리얼스멜은 전곡 작사·작곡·편곡, 보컬, 일부 악기 연주를 맡았다. 리얼스멜의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솔로 프로젝트로 하는거니까 욕심이 나더라고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해보려고 했죠. 그 중에서도 보컬에 제일 많이 신경 썼어요. 월요병만 해도 다섯시간 내리 녹음을 했어요. 그래도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모든 걸 내려놓으니까 되레 잘 나오더라고요. 데모 녹음할 때처럼 편하게 했더니 10분만에 녹음이 끝났어요.(웃음)”
리얼스멜 노래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화두는 ‘인내’와 ‘체념’이다. 리얼스멜은 노래한다. ‘나는 그대 의자가 되고 싶어요…나 언제나 이 자리에 그대를 기다려요(의자)’ ‘다시 또 한주 버텨보자 눈 깜빡할 새 주말이 오길(월요병)’‘저 세상을 고민한다고 멈춰지는게 아니야…그렇게 인상 쓰면 주름만 생겨(내가 나에게)’
이들 노래 각각은 리얼스멜이라는 한 청년이 경험한 특수한 상황 속에 태어났지만, 도전보다는
[이기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