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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연기 대가 임창정의 힘이다. 최근 서울 논현동 NH미디어에서 만난 임창정(42)은 "보통 사람들이 참고 사는 불공평한 시대에 우리 영화가 관객의 답답함을 해소시켜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1990년 '남부군'으로 데뷔한 그에게 이번 영화는 액션에 대한 도전이었다. 절도 있게 떨어지는 액션이 아닌 실제 길거리에서 싸우는 듯한 액션이다.
"맞는 배역만 했지 별로 때린 적이 없어요. 해보니 진짜 힘들더라고요. 특히 합 맞추는 거요. 감정 연기와는 또 다른 영역인 것 같아요."
역시 코미디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유치하고 황당한 'B급 코미디' 정서를 이토록 잘 살리는 배우가 또 있을까.
"저처럼 생기면 웃길 수밖에 없어요. 장동건처럼 안 생겼으니까…. 우리 엄마가 날 그렇게 낳았어요."
25년차 배우인데 흥행에 연연하느냐고 묻자 "그럼요. 연연해요. 흥행 안 되면 속상해요"라며 "100만(명) 들면 파티할 거예요"라고.
"가끔 노래도 지겹죠. 연기도 하기 싫을 때가 있고요. 그런데 제가 가수, 연기 그만두고 벽돌을 나를 순 없잖아요. 그저 시간 흘러가는 대로 놔두는 거죠. 어떻게 매일 행복할 수 있어요?"
하지만 그는 왕성하게 창작 활동 중이다. 대표곡 '소주한잔' 이름을 딴 술집 사업은 확장 중이며, 차기작 중국 영화 '임시보표'를 촬영한 후 자신이 써온 시나리오를 토대로 영화 제작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이번에 영화 때문에 인터뷰하면서 사진을 찍는데, 플래시 가 '파파박' 터질 때 '또 (플래시를 받는 것은) 1~2년을 기다려야겠지'라는 생각이 드니까 매 순간이 소중하더군요. 옛날에는 참 지겨웠는데…. 매일을
다음달 나올 미니앨범도 기대된다. 타이틀곡은 '또다시 사랑'. 이날 인터뷰 끝나고 음반 녹음을 하러 간다는 그에게 노래 연습은 자주 하느냐고 묻자 "노래방 가끔 가서 남의 노래 부르는 정도? 목소리는 60 돼야 늙지"란다. 진짜 고수는 티를 안 내는 법이다.
[이선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