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최근 제기된 예술계 편파 지원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먼저 예술위 직원이 연출가 박근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를 지원 대상에서 제외하라며 심의에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문예위는 “해당 작품 연출가는 2013년 9월 국립극단에서 공연된 연극 ‘개구리’로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최근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 논란, 2014년 광주비엔날레의 걸개그림 논란 등 공공 지원을 받은 예술가의 작품 활동이 야기한 사회적 논란의 연장선상에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라는 작품에 대해 예술위 직원은 실무자로서 우려 의견을 제시했을 뿐 심의에 개입한 것은 아니다. 녹취에 나온 직원의 ‘정치적인 이유’라는 발언 역시 사회적 논란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보도에 인용된 ‘위원장 지시사항’ 이메일 역시 해당 사업의 심의와는 관련이 없으며 광주비엔날레 걸개그림 논란 즈음(2014년 8월)에 사회적 논란 예방 등 사업 추진에 있어서 일반적인 유의사항을 지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예위는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사업 희곡 분야에서 이윤택 연출가의 탈락에 정치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업은 신진 및 중진 작가의 창작을 지원하기 때문에 한국 연극을 대표하는 이 연출에 대한 지원은 논란이 될 수 있다는게 문예위 입장이다.
문예위는 “이미 이 연출가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극단과 극장에서 최근 2년간 상당 규모의 제작비가 소요된 공연을 여러 차례 한 상황 역시 고려됐다. 사업의 지원 여부는 심의위원회를 거쳐 예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종 결정된다. 실제로 그동안 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심의위원회의 결과를 수정, 의결한 사례가 있었다. 심의위원 의견을
이어 “예술위는 현장예술인 중심의 자율기관으로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지원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고려하는 것은 공공기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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