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개인의 자유에 달려 있다. 이번 주 <황금알>은 상처 주는 사람들에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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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호 스님 “트라우마를 관찰하지 않고 백년을 사는 것보다 트라우마를 관찰하며 하루를 사는 것이 훨씬 더 값지다.”
▶“마음의 상처에는 시간이 약이 될 수 없다” <황금알> 181회에서는 월호 스님이 직접 전하는 트라우마 극복법이 소개됐다. 우리가 정신적으로 받은 상처를 트라우마라고 한다. 육체적 상처는 금생에 죽으면 끝나지만 이 정신적 상처(트라우마)는 내생까지 가지고 간다. 사소한 것은 그냥 지나가겠지만 심각한 마음의 상처는 죽어서도 간다. 그렇기 때문에 육체적 상처보다 더 심각한 것이다.
월호 스님이 전하는 ‘트라우마 극복법’
▶① 관찰하라
우리가 외상을 입으면 우선 상처가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 관찰 해야 한다. 소독약만 뿌리면 나을 것인지 병원에 가서 꿰매야 할 것인지 상처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분명히 관찰 해야 한다. 정신적 상처도 마찬가지다. 그냥 웃으면서 지나가면 잊혀질 만한 상처인지 아닌지 파악해야 한다. 트라우마는 없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 안에 잠복해 있다. 잠복해 있다가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웃고 떠들고 할 때는 없는 듯이 여겨지다가 막상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슬슬 모습을 드러낸다.
“초등학교 다닐 때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다. 소위 말하는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다. 그 전에는 학교생활을 굉장히 좋아하는 그런 학생이었는데, 왕따를 당하고 식이장애가 생겼다. 폭식증이 생겨 살이 갑자기 많이 찌는 경험을 했다. 그러다 보니 성격이 어두워지고 중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계속 영향을 받았다. 그러다 방송이나 행사 일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서유리(성우&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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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객관화 시켜라
자신의 상처를 보면 늘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도니까 불교에서는 ‘육근의 무더기’라는 말을 쓴다. 육근은 ‘여섯 가지 뿔’을 말하며, 몸과 마음을 눈, 귀, 코, 혀, 몸, 뜻 등 여섯 종류로 분류한 것을 말한다. 여섯 뿌리의 무더기가 있을 뿐이지 사실 ‘나’라는 것은 없다는 뜻이다.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이다. 세포가 변했고 표정도 변했고 몸도 늙었다. 즉, 여섯 뿌리가 계속 변해갈 뿐 어떤 실체로써 ‘나’는 정해진 게 없다는 말이다. 그렇게 여기다 보면 자신의 상처를 쳐다볼 수 있게 된다. 정확히 제 3자의 입장에 서서 바라보는 거다.
▶③ 면역력을 키워라
면역력이 없는 사람은 누가 조금만 뭐라고 해도 쉽게 상처 받는다. 흔히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 바위에 새긴 글과 같은 사람, 모래에 새긴 글과 같은 사람, 물에 새긴 글과 같은 사람이다. 바위에 새긴 글과 같은 사람은 한 번 상처 받으면 잘 안 잊어버리고, 모래에 새긴 글과 같은 사람은 바람이 불면 금방 사라진다. 물에 새긴 글과 같은 사람은 새기자마자 없어지기 때문에 물처럼 살아야 트라우마 즉, 마음의 상처를 덜 받게 되는 것이다.
▶④ 긍정적으로 살아라
긍정적 마인드를 갖는 게 중요하다. 불교계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달라이 라마 존자는 “내가 도움을 주었거나 크게 기대하는 사람이 나를 심하게 해치더라도 그를 최고의 스승으로 여기게 하소서”라고 말한 적 있다. 즉, 내가 도움을 주었던 사람이나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나를 해쳤다 해도 그를 원수라고 생각하지 말고 나의 스승으로 여기라는 말이다.
Tip 상처받았을 때 필요한 응급조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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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감정 전문가 함규정“우리는 몸이 다치면 바로 응급조치를 하지만 감정이 다치면 시간이 약이라는 생각에 그대로 방치한다. 하지만 심리적 상처 역시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응급조치법은 사람에 따라 효과와 방법이 다르다. 누구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