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의 오지 중에 오지, 험한 산골에 또 하나의 한국식 이름을 가진 학교가 들어섰습니다.
(사)한국나눔문화예술협회는 오늘(13일) 후와판주 벤통시에 탐라중고등학교를 건립하고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탐라중고교는 연면적 900여㎡의 아담한 현대식 2층 건물로 라오스 미래교육의 산실이 될 전망입니다.
유현숙 나눔문화예술협회 이사장이 주축이 되어 지난해 4월 첫 삽을 뜬 탐라학교는 올해 2월 준공 예정이었으나, 협력기관 사정으로 잠시 공사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마침내 빛을 보게 됐습니다.
이날 준공식에는 주민 1000여명과 후와판주지사, 군수, 교육부국장 등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기상상태 악화로 현지에 갈 수 없었던 Phankham Viphavanh 교육부총리와 유현숙 이사장을 대신해 빌라이숙 국회의원이 후화판주지사에게 학교 열쇠를 전달했습니다.
행사장에는 200여 명의 학생들과 1000여 명의 주민들이 나와 태극기를 손에 들고 교육기회를 베풀어 준 코리아에 거듭 감사를 표하며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이번 학교 신축으로 그동안 10km 이상을 걸어서 통학을 하거나 폭우 사태로 제대로 수업을 듣지 못했던 청소년들은 바로 집 근처에서 내실있는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유현숙 이사장은 “처음에 이렇게 험준한 지역에 학교를 지어줄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다행히 Thongsing Thammavong 총리께서 도로를 보수해줘 자재를 보낼 수 있었다”며 라오스 당국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유 이사장은 “라오스에는 무엇보다 교육적인 혜택이 매우 중요하다. ‘가난은 대물림되지만 교육은 대물림되지 않는다’는 한국 속담처럼 우리나라가 원조를 하는 국가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교육의 힘’이었다”며, “앞으로도 라오스 교육사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기상 악화로 준공식에 불참한 Phankham Viphavanh 교육부총리와 Bounpheng Mounphoxay 내각 장관 등 라오스 정부 고위인사들은 유현숙 이사장과 함께 수도인 비엔티엔시 라오프라자에서 완공 자축행사를 갖
이 자리에서 라오스 정부는 유 이사장과 1000만원의 거금을 선뜻 기증한 이주일 경기대 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유현숙 이사장은 남편인 연경식 킹박스 회장과 10여년간 라오스를 오가며 의료봉사 및 나눔활동을 펼쳤으며, 이번에 7번째로 탐라중고등학교를 지어주게 됐습니다.
김종철 기자 / kimjc@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