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유연석이 내게 준 느낌은 ‘듀티울’ 그 자체였다. 유연석과 이야기 하면서 유연석이라는 사람의 본질에서 끄집어낼 수 있는 솔직함이 극중 듀티율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임철형 연출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배우 겸 연출가로 활동하는 임철형 연출가를 비롯해 이지훈, 유연석, 고창석, 조재윤, 배다해, 문진아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프랑스 작가 마르셀 에메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1940년대 파리 몽마르트를 배경으로 평범한 우체국 직원 듀티율이 어느 날 벽을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능력을 가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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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총 지휘를 맡은 임형철 연출가는 작품에 대해 “‘벽을 뚫는 남자’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따뜻하고 재미있는 작품”이라며 “저는 극중 듀티울이 넘나드는 벽을 소통에 대한 벽이라고 생각했다. 광대스러운 표현방법을 이용하려고 했고, 듀티울을 멋스럽게 표현하고자 했다. 여기서 말하는 멋스러움은 외형적인 것도 있지만 내면적인 멋스러움을 더 먼저 생각했다. 듀티울을 연기하는 두 배우 모두 외모적인 부분 뿐 아니라 내면적인 멋스러움까지 연기적으로 잘 표현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벽을 뚫는 남자’는 대사 없이 극의 모든 내용을 노래로 풀어가는 송스루 뮤지컬이다. 벽을 넘나드는 듀티울의 이야기는 49곡의 넘버들로 이뤄졌으며, 모든 배역에 솔로곡을 마련하면서 작품을 더욱 촘촘하고 밀도 높게 만들었다.
‘벽을 뚫는 남자’의 주인공 듀티울은 이지훈과 유연석이 연기한다. ‘벽을 뚫는 남자’를 통해 생애 첫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유연석에 대해 임 연출가는 “연출의 입장에서는 배우가 주는 느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느낌이라는 것이 너무 중요한데 유연석이 제가 준 느낌은 듀티울 그 자체에 가까웠다. 대화를 하면서 이 같은 느낌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며 “듀티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살아온 경험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굉장히 솔직했다. 솔직함이 듀티울을 꺼내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유연석을 통해 좀 더 사실적인 느낌을 담고 싶었다”며 그를 캐스팅 한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또 다른 듀티울 이지훈에 대해서는 “노래나 연기적으로 신뢰가 있었다. 최근 작품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배우”라며 “연출가로서 원하는 부분을 들어주고 생각을 표현해 줘서 많이 힘이 됐다”고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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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배우의 인지도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얼마나 우리 작품에 시간을 투자해 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했다”고 강조한 임 연출은 “두 듀티울에게 감사한 것은 매우 열심히 해 주었다는 것이다. 경험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소통을 말하는 ‘벽을 뚫는 남자’에서 소통을 잘 해주었다. 두 배우 모두 자기주장을 내세우기 보다는 사람들의 듣기 위해 노력했다”며 두 배우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하이라이트 시연에서 보여준 유연석의 연기는 기대 이상, 합격점에 가까웠다. 유연석은 “첫 공을 올리고 나서 어린 시절 무대에 처음 올랐을 때가 생각이 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학예외에서 ‘개똥벌레’라는 연극을 했는데, 학부모님과 학생들 박수소리에 짜릿함을 느끼면서 배우를 꿈꾸게 됐다”며 “첫 공을 마치고 커튼콜을 하는 데 어릴 때 느꼈던 감동과 짜릿함을 느껴서 행복했다”고 무대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유연석은 드라마와 영상에서 펼쳤던 카메라 연기와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연기의 차이점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유연석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와 무대에서 연기할 때 여러 가지 차이가 있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카메라 앞에서의 연기는 촬영을 마치면 반복하는 일이 없어방송이 되고 개봉할 때를 기다리게 되는 반면, 공연을 하게 되면 연습할 때도 같은 대사를 수백 번 내뱉는다는 것”이라며 “공연을 하면서도 관객들의 반응을 받고 연기를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는 배우에게 훈련이 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것을 채워줄 수 있고 에너지를 받게 되는 것 같다. 무대에 서는 것이 즐겁고 얻는 것들이 더 많이 얻어가지 않을까 싶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2016년 2월14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