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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한테 야근 못한다고 전해라” “오늘은 지각한다고 전해라”….
피식 웃음을 유발하는 이 정체불명의 사진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지난해 한 대학생이 가수 이애란(52)의 노래 ‘백세인생’을 패러디한 ‘짤’이다. 장난삼아 만든 ‘짤’은 25년간 무명 세월에 갇혀있던 한 가수의 인생을 바꿔놨다. 행사비는 10배 가까이 뛰었으며, 각종 행사가 쇄도한다.
일명 ‘전해라~’ 짤 하나로 스타가 된 가수 이애란(52)은 “사실 처음 ‘짤방’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사진 한장이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지면서 이정도 파급력을 발휘할지는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14일 전화로 만난 그는 “짤을 처음 봤을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찡그리고 못생긴 얼굴이 찍혀서 왜 꼭 저런 사진을 썼는지 궁금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코믹한 모습이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며 웃었다.
수많은 ‘짤’이 있지만 유독 백세인생이 히트를 친 것에 대해 그는 “노래 가사하고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해 그는 ‘짤’을 최초로 만든 20대 학생을 만나 식사를 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짤’을 올려준 학생도 고맙고, 그것을 좋아해주면서 유행시킨 여러 사람들에게도 고맙다. ‘백세인생’ 인기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지난해 그는 데뷔 25년만에 처음으로
그는 “전국에서 찾아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진정한 가수 인생은 이제 막 시작됐다”면서 “올 한해는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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