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뮤지컬 ‘투란도트’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가는 공연입니다. 작품에 도움이 되는 피드백이라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뮤지컬 ‘투란도트’ 유희성 연출가)
대구시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공동제작 해 만들어진 ‘Made in Daegu’ 뮤지컬 ‘투란도트’가 공연문화의 중심이라는 서울에 입성했다. 2011년 첫 공연을 시작한 ‘투란도트’가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6년. 2011년 첫 공연을 이후 계속 이어진 ‘투란도트’의 성장은 서울공연에 와서도 현재진행 중이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투란도트’의 변화는 “6년을 준비해서 드디어 선보이게 됐다.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하는 배성혁 프로듀서의 말에서도 감지할 수 있었다. 19일 오후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투란도트’ 프레스콜에서 배 프로듀서는 “더 업그레이드를 시켜서 중국 2개 도시 공연을 준비할 예정이다. 훗날 ‘투란도트’가 브로드웨이에 진출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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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정일구 기자 |
뮤지컬 ‘투란도트’의 스토리는 원작인 오페라와 동일하지만 극중 배경은 다르다. 오페라는 중국의 베이징을 극중 배경으로 한 반면 뮤지컬은 가상의 수중 왕국 오카케오마레(보이지 않는 바다)로 변경했다. ‘투란도트’에 판타지를 더함으로서 원작과의 차별화를 꾀함과 동시에, 세계 어느 나라에 가서든 한국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장치이기도 했다.
다만 배경을 베이징에서 수중 왕국으로 바꾸면서 생긴 부작용도 있다. 일부 관객들 사이 수중 왕국 오마케오마레라는 설정이 다소 유치하고 촌스럽다는 반응도 나온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유희성 연출가는 “‘투란도트’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달려가는 공연이다. 작품의 보완점에 대해 시간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으며, 완성도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지적과 비판들은 겸허하기 수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대구 공연 당시 스토리의 개연성과 각 인물간의 관계 변화가 부자연스럽다는 지적받았던 ‘투란도트’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서울공연부터 새로운 넘버인 ‘그 빛을 따라서’를 추가했다. 넘버 추가로 전보다 작품의 몰입도를 높인 ‘투란도트’이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있다. 무대 전환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를 인정한 유 연출가는 “어떻게 하면 정서의 에너지를 무대화하고 미장센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 더 보안해서 세련되게 볼 수 있게끔 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란도트’의 최대 장점인 넘버들은 서울로 올라오면서 더욱 화려하고 애절해졌다. ‘투란도트’는 배우들에게 호락호락한 작품이 아니다. 고음이 주를 이루는 만큼, 듣는 이들은 즐겁지만 부르는 배우들은 조금이라도 가창력이 부족하면 무대에 오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특성 덕분에 현 ‘투란도트’는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총집합했다. 투란도트 역에는 박소연·리사·알리, 칼라프 왕자 역에는 이건명·정동하·이창민, 류 역에는 이정화·임혜영·장은주가 열연을 펼친다.
최고의 배우들이 모였다고 자부한 장 음악감독은 “지금까지 공연된 ‘투란도트’ 중 최고의 가창력을 자랑한다. 실력적인 부분에서는 의심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투란도트’는 오는 3월13일까지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