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어둠 속 18.9km를 걸은 남자, 그가 있던 곳은?
강아지와 함께 횡단보도를 건너던 강승환 씨가 "뭐야, 무슨 소리지"라며 갑자기 주변을 둘러봅니다.
승환 씨 주변으로 "톡, 톡, 톡"하는 의문의 소리가 계속 들려옵니다.
의문의 소리는 횡단보도 중간에 있는 맨홀 안에 갇힌 성철 씨의 구조요청이었습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N '기적같은 하루 어느 날 갑자기'에서는 맨홀에 갇혀 실종된 지 9일 만에 발견된 남자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습니다.
성철 씨는 계속해서 "여기 사람 좀 살려주세요. 여기 사람있어요"라며 "여기 사람이 갇혔어요"라고 울부짖습니다.
이를 들은 승환 씨는 "잠시만 기다리세요"라며 급히 119에 신고했습니다.
그렇게 성철 씨가 맨홀에 빠져 실종된 지 9일 만에 발견된 것입니다.
당시 구조반장이었던 현철호 씨는 "처음에 봤을 때는 뭐 노숙하시는 분 같았아요. 차림이 아주 뭐 누더기도 그런 누더기가 없었다"며 "그리고 손과 발 그런 데에 알 수 없게 맨발에다가 비닐이라든가 이런 거로 칭칭 끈으로 묶었고 머리도 그렇게 비닐로 묶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 |
↑ 사진=MBN |
그렇게 조성철 씨는 살기 위해 어둠의 공포를 뚫고 맨홀 속 18.9km를 걸었던 것이었습니다.
구조 된 성철 씨가 가장 먼저 물어본 것은 "그런데 지금 며칠입니까"였습니다.
조성철 씨는 "9일이 지났다는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나는 18.9km를 걸어오면서 3일이
이어 그는 "지금도 생각하면 사람이 암흑 속에서 살면 시간 개념을 잊어버리는구나"라며 "만약에 시간 개념이 있었다면 내가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적같은 하루 어느 날 갑자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