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수많은 소리가 있지만 모든 것을 보여드리겠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 믿는다. 콘셉트를 바꿨다. 여러분의 목소리에 경청할 테니 칭찬해 주시고, 가르쳐달라.”
약 22년 간, ‘효 콘서트’를 이은 김영임이 올해 공연을 시작하면서 담담하게 전한 인사말이다. 김영임은 ‘명창’으로 통할 뿐 아니라, ‘효’를 주제로 작품을 무대에 올려, 어르신들이 보고 싶어 하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효 콘서트’라고 한다면 으레 ‘어르신들을’ 위한 공연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영임의 공연은 ‘부모님 만’이 아닌, ‘자녀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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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공연기획 동감 |
특히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드라마를 더해 관객들을 눈시울을 적셨다. 서로를 애틋하게 생각하는 딸과 어머니지만, 표현은 늘 큰 목소리. 거기에 철없는 오빠는 속만 상하게 하고, 어머니는 병에 걸린 상태다. 딸의 모습에서 자신이 엄마에게 대하는 모습을 발견한 딸은. 이미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리면서 통곡한다.
이 같은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울려 퍼지는 김영임의 가락은 쿵쿵 거리는 마음을 쓰다듬어준다. 오케스트라 음악과, 무대 뒤 펼쳐지는 수묵화의 향연은 인생과 가족, 사랑에 대해 재고하게 만들며, 그 빛을 더한다.
이는 새롭게 편곡한 음악들을 모스틀리 오케스트라 40인조와 국악기, 드럼 등과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영임의 애절한 목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마음을 촉촉이 적셨다.
뿐만 아니라 ‘효’ 공연이라고, 부모님만 보여드릴 것이 아니라, 자녀들도 함께 느끼고, 함께 향유할 것을 권한다. ‘효’라는 것이 자녀 한 사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본인 또한 누군가의 부모가 될 것이며, 가족은 함께 할 때 더욱 행복한 것임을 전하기 때문이다.
국악이라고 해서 어렵고 다가가기 힘든 장르, 부모님이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을 걷어내고, 세대를 아울러 함께 즐길 수 있게 만드는 힘이 김영임의 무대에는 있다. 어버이날 만 관객들을 만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인 만남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