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도 피하고, 작가들의 창의적인 역발상도 배우고’
일석이조 피서법인 ‘아트 바캉스’가 인기다. 시원하고 쾌적한 미술관이나 갤러리, 아트페어 전시장에서 폭염을 날리며 새로운 생각으로 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1회 조형아트서울(PLAS)도 한여름 도심 속에서 열리는 아트 축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아트페어의 단골 고객인 회화 중심이 아니라 조각과 설치, 조형물, 미디어아트 등 입체예술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공간을 가로지르는 대형 설치와 조각 등이 웅장하면서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17m 천장고로 대작들을 대거 설치, 시원스럽게 연출된다.
조형아트서울을 창립한 이는 강남에서 30여년간 화랑을 운영하는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의 차남 신준원씨. 첫 회 조직위원장은 정운찬 전 국무총리다. 신준원 대표는 “회화에 비해 조각가나 설치미술가들이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판로가 막혀 있어 생활고를 겪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공공조형물인 경우 소수 작가들이 독점하는 구조여서 다양하고 젊은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절실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번 아트페어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양한 볼거리와 미술계 현주소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동시에 건축주나 컬렉터들에게는 건물에 설치할 작품을 엄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 공간에서 투명하게 양질의 작품을 구입해 건물의 가치를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외 작가 150여명이 참여하며 총 작품 수는 4000여 점으로 방대하다. 박영덕화랑과 조선화랑, 갤러리도올, 아카스페이스 등 34개의 화랑이 참여한다. 작품 가격은 점당 10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다양하다. 갤러리와 작가들의 부스 말고도 13개의 특별전이 펼쳐진다.
전뢰진과 강관욱 이일호 등 70세 이상 유명 조각가와 작고 작가 14인의 특별전, 김창희 김홍년 원문자 고성희 이이남 등 조형예술의 5개 분야를 대표하는 작가 특별전이 열린다. 여기에 중견작가, 신진작가, 유리조형 특별전과 미디어아트 작가 13인의 특별전인 ‘미디어월’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볼거리에 공을 들인 모습이다. 관람객 체험 부스를 곳곳에 마련해 직접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 아티스트 칸이 ‘물이 나오는 자동차’를 선보여 관객이 체험할
개막일에는 팝핀 춤꾼이 등장해 무대를 달군다. 코엑스 3층 D1~D2에서 24일까지 닷새간 펼쳐진다. 웹사이트(www.plasticartseoul.com) (02)3446-3031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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