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리터짜리 쓰레기 봉투가 한 쪽 벽면을 차지했습니다. 반대 편에는 먹지 못한 샌드위치가 종이 상자에 올려져 있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앉을 의자는 있었지만 이젠 그 마저도 없어졌습니다. 제대로 쉴 공간을 요구하자 아예 의자를 빼버렸다는 게 김포공항 미화원들의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김포공항 강서지회장 손경희씨는 "물품 쌓아 놓는 데서라도 쉬라고 해서 쉬었는데 거기가 너무 열악하다 보니까 개선 좀 해달라고 했더니 의자 있는 거 다 빼가고, 선풍기도 다 빼갔다"고 말했습니다.
한 미화원은 공항을 돌며 일을 하다 다치자 사표를 내라는 요구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 미화원은 "너무 걸음을 많이 걸어서 그렇다. 무리해서 전치 6주가 나왔다. 이후 3, 4일 지나자 사직서를 받으러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 김포공항 미화원/사진=MBN |
노조 측은 100리터짜리 쓰레기 봉투를 하루에 150개씩 치워대며 근무했지만 돌아온 건 폭언에 성추행, 그리고 시급 6천 원 정도인 최저임금이 전부였다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와 관련해 공항 공사 측은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노조 자체가 GnG 노조 측이고 그 쪽에서 안 된다는데 자꾸 책임을 왜 저희한테 묻느냐"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포공항 노조 측은 "사태가 안 풀린다면 26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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