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책성 1구간 전경 |
문화재청은 “안성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안성 도기동 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36호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안성 도기동 산성은 안성천과 잇닿은 나지막한 구릉지에 지형을 따라 축조된 산성이다. 창고를 짓기 위해 발굴조사를 하던 중 삼국 시대 ‘목책성’인 것이 확인되면서 긴급 보호를 위한 지난해 12월 중요문화재(사적)로 가지정됐다. 목책성은 구덩이를 파고 나무기둥을 박아 서로 엮어서 성벽을 만든 방어 시설을 말한다.
경기도 남부 지역에서 최초로 나온 고구려 목책성이라는 사실도 주목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충북 진천 대모산성, 세종 부강 남성골산성 등 기존 고구려 유적과 연계해 연구하면 한강 이남에서의 고구려 영역 확장과 남진 경로를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목책 구조가 드물게 잘 남아 있어 삼국 시대 방어 시설의 일종으로 나무를 둘러친 울타리인 ‘책’(柵)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목책성 외에도 ‘세발토기’, ‘굽다리접시’ 등 백제 한성도읍기의 토기를 비롯하여 ‘손잡이 달린 항아리’, ‘짧은 목 항아리’ 등의 고구려 토기와 컵 모양의 가야계 토기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김연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