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하 국외재단)은 필문 이선제(李先齊·1390∼1453)의 무덤에서 도굴됐다가 일본에 건너간 묘지를 일본인 소장자 도도로키 구니에(等等力邦枝·76) 씨로부터 넘겨받아 지난달 24일 국내로 들여왔다고 12일 밝혔다.
국외재단이 가져온 이선제 묘지는 도도로키 씨의 의사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됐다.
이선제 묘지는 높이 28.7㎝, 장폭 25.4㎝이며 단종 2년(1454)에 상감 기법으로 만들어진 분청사기다. 명문(銘文)은 묘지의 앞면과 뒷면, 측면에 248자가 있고,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이번에 돌아온 묘지는 현재 보물로 지정된 분청사기 상감 묘지 4점보다 제작 시기는 늦지만 묘지의 주인공이 확실하고 형태가 독특해 보물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이 광주인 이선제는 조선 세종 연간에 '고려사'의 내용을 수정하고 태종실록을 편찬하
묘지를 기증받은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19일 교육관에서 기증자를 초청해 유물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조선실에서 이선제 묘지를 전시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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