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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극단 '나도모르게 일부러'가 대학로 아름다운 극장에서 25일부터 29일까지 연극 '2인조 도둑'을 선 보인다.
'2인조 도둑'은 제목처럼 변두리 농촌에서 활동하는 2인조 도둑 플라시노와 우퍼 바이슈츠가 주인공이다. 먹고 살기 위해 어쩔수 없이 도둑의 길에 들어서게 된 두 사람. 이 둘은 어느날 망아지를 훔치게 되고 이 망아지를 돌려줄 것인지 생계를 위해 팔아야 할 것인지를 두고 언쟁을 벌이게 된다. 가여운 두 도둑이 모진 겨울 봄을 기다리며 벌이는 다툼과 대화는 당시 고달픈 민중의 삶과 그럼에도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애를 그린다.
한평생 핍박받고 고통받는 민중의 삶을 표현하기 위해 글을 쓴 고리키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감동을 준다. 극단 '나도모르게일부러' 측은 "쓸모로 사람이 평가 받는 세상에서, 경쟁 사회 및 자본주의에서 낙오된 사람들은 벼랑 끝에 내몰려 살아가지만, 사람들 간의 따뜻한 인간애는 쓸모를 기준으로 두지 않는다"며 "마치 갓 태어난 아기가 옹알이만으로도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박수치며 기뻐하듯,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존중 받는 세상을 꿈꾸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소설과 달리 공연은 말하기 보다는 보여주기에 천착한다. 무대 위 시각적 이미지와 더불어 음악이나 노래 효과음 등의 청각적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해설사 및 악사 들이 두 도둑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배우들은 몸으로 보여주는 방식이다.
강봉성, 정익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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